"이곳이 왕의 휴식처"..경복궁 '향원정' 복원 마치고 첫 공개
[앵커]
조선 시대 왕들의 휴식공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경복궁 후원 연못 한 가운데 있는 정자, 향원정이 3년 간의 복원 공사 끝에 옛 모습을 찾았습니다.
늦가을 정취가 깃든 왕실의 정원, 감상해보시죠.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의 마지막 임금 고종이 침소로 사용했던 건청궁.
그 바로 앞에는 '향원지'란 거대한 연못이 있고, 하얀 아치형 목재 다리, '취향교'를 건너면, 2층 정자 단청의 화려한 색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의 '향원정'은 왕과 왕실 가족이 휴식처로 이용한 공간입니다.
2012년 '보물'로 지정됐지만, 건물의 기울어짐 현상이 이어지면서 2018년 복원 공사를 시작했고, 3년 만에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고광진/향원정 복원 건설사 소장 : "사람이 지붕을 해체하고 큰 목재를 다 들어야 되고 큰 돌을 들어야 되고 사람이 땅을 파내야 되고 나무말뚝을 박아야 되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향원정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의 구조.
1층은 온돌, 2층은 마루로 돼 있는데, 특히 1층 온돌이 가장자리를 따라 육각형 도넛 모양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불분명했던 향원정 건립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도 나왔습니다.
[박찬정/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 : "향원정이 1881년과 1884년에 벌채된 목재를 가지고 지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향원정 건립 시기에 대해서 1885년 정도 된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알 수 있게 됐습니다."]
6·25전쟁 때 파괴된 뒤 엉뚱한 곳에 놓였던 취향교는 건청궁으로 이어지는 향원정 북쪽으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정현정/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 : "발굴조사를 통해 취향교의 교각의 기초인 적심과 나무기둥들을 확인하고 이 위치에 취향교를 복원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옛 모습을 되찾은 향원정과 취향교를 내년 4월 특별관람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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