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로 유학가요"..폐교 위기서 살아난 울산 '소호분교'

구미현 2021. 11.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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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는 참 아름다운 곳이에요. 이곳이라면 아이들이 경쟁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자연을 느끼고 배우며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어요."

김정화 소호산촌유학센터장은 6일 "센터가 산촌 농가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숙식과 교육 등 생활 전반을 지원하면서 전학 온 대도시 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며 "도시에 있는 아이들이 부모곁을 떠나서 1년 이상 여기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경험하는 산골살이, 자연체험살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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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05년 신입생 1명 불과하던 오지 학교
현재 전교생 45명…교실·강당 1개실씩 증축
자치단체, 주민, 학교 노력이 산골 학교 변신 이끌어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상북초등학교 소호분교 밧줄놀이터에서 체험활동을 하는 학생들. 2021.11.05.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소호는 참 아름다운 곳이에요. 이곳이라면 아이들이 경쟁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자연을 느끼고 배우며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어요.“

울산 상북초등학교 소호분교의 한 학부모의 말이다. 이 학부모는 3년 전 울산 북구에서 소호마을로 이사를 왔다. 아이들에게 경쟁식 교육,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서 천혜의 자연여건을 토대로 한 이른바 ‘힐링교육’을 시키고 싶어서였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했던 산골학교 소호분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학부모들이 작은학교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소호분교가 위치한 소호마을은 고헌산 자락에 위치해 도심에서도 20㎞ 이상 떨어져 오지 중에도 오지로 꼽힌다.

마을 인구수가 줄면서 덩달아 학생수도 감소하더니 2005년에는 15명이던 전교생 수가 2009년에는 10명으로까지 줄었다. 신입생 수도 2005년, 2006년에는 1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인근에 소호산촌유학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소호분교 학생 수는 센터가 조성된 이듬해부터 점차 늘기 시작했다. 학생수는 2011년 19명, 2012년 26명, 2013년 31명, 2014년 40명, 2015년 40명 등 매해 꾸준히 늘더니 현재는 전교생 수가 45명에 달한다.

전교생 가운데 유학센터에서 생활하는 학생수만 14명이다. 농촌생활을 위해 대도시에서 이사온 가정의 학생 수도 26명이다.

유학센터가 산촌 농가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숙식과 교육 등 생활 전반을 지원하면서 전학 온 대도시 학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소호분교는 이처럼 학생 수가 늘어나자 교실과 강당 겸 다목적실도 각각 1개실씩 증축키로 교육청과 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김정화 소호산촌유학센터장은 6일 “센터가 산촌 농가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숙식과 교육 등 생활 전반을 지원하면서 전학 온 대도시 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며 ”도시에 있는 아이들이 부모곁을 떠나서 1년 이상 여기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경험하는 산골살이, 자연체험살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소호분교와 유학생터의 입소문을 듣고 타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도 있다.

2년 전 인천에서 전학 온 김연서(4학년) 학생은 "전에 다니던 학교와 달리 여기서는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도 있고 공기도 좋아 즐겁다"고 말했다.

소호분교도 마을공동체와 학교 연계 프로그램 등 산촌마을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생 유입에 힘을 모으고 있다.

박지애 상북초 교장은 "마을방과후학교 숲체험 프로그램 등 마을과 연계해서 아이를 같이 키울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껴서 많이들 찾아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특색사업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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