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태양' 정문성 "神이었던 유오성선배님과 연기, 스스로 장하다 생각될 정도"[EN:인터뷰]

박수인 2021. 11.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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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정문성이 '검은 태양' 속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정문성은 11월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MBC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연출 김성용), '뫼비우스 : 검은 태양'(극본 유상/연출 위득규) 종영 인터뷰를 통해 함께 연기한 배우 남궁민(한지혁 역), 박하선(서수연 역), 유오성(백모사 역), 장영남(도진숙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결은 달랐지만 '검은 태양'과 '뫼비우스'의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고 운을 뗀 정문성은 "남궁민 형과는 친하니까 장난치기도 하고. 서로를 잘 알고 어떻게 연기하는지 잘 아니가 슛 들어가서 연기할 때는 너무 좋았다. 또 연기를 너무 잘하지 않나. 연기 잘하는 사람이랑 연기하면 되게 신나고 재밌다"고 말했다.

박하선에 대해서는 "저도 낯을 가리고 박하선씨도 낯을 좀 가리는 것 같다. 촬영하면서 처음 만났는데 TV에서 보던 박하선이라는 배우의 느낌과는 전혀 다르더라. 제가 말을 잘 못 거는데 용기를 내서 '식사하셨냐'고 말을 걸었다. 당연히 식사한 시간에 물어본 건데도 거기에 대해 너무 친절하게 얘기해주셨다. 군산 맛집도 얘기해주고 빵도 사오고. 얼마나 순수한 사람인지가 느껴지더라"고 첫만남을 떠올렸다.

상대 배우로서는 "굉장히 드물게 엄청 맑은 눈을 가진 배우"라며 "연기할 때 눈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수연의 눈을 바라보는 연기를 했을 때 그만큼 좋은 눈이 없다. 너무 힘들고 짜증나고 억울하고 화가 나는데 그 눈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았다. 굉장히 감사한 짝꿍이었다. 사람이 갖고 있는 따뜻함이 연기할 때 묻어나는 게 너무 좋아보였다. 장천우의 감정을 고스란히 마음으로 받아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유오성에 대한 팬심도 드러냈다. 정문성은 "한 번은 죽을 때, 한 번은 사진 찍을 때 딱 두 번 만났다. 사실 선배님의 엄청난 팬이었다. '비트'라는 영화에서 태수 역할로 나오셨는데 우리 때는 정우성, 유오성은 신이었다. 신이 제 앞에 앉아있는데 아무것도 안 해도 너무 행복하더라. '저 분 앞에 앉아서 같은 앵글 안에서 연기하고 있다니 정말 장하다' 생각했다. 일하는 것에 있어서 스스로 인정해주기 쉽지 않은데 그 순간 너무 행복했다. (장천우가) 죽을 때도 몇 번이라도 더 죽을 수 있겠다 싶었다. 뿜는 아우라가 너무 멋있었다"고 했다.

장영남에 대해서는 "예전에 공연하기 전 학교 다닐 때 선배님 공연을 본 적 있다. 공연계에서 워낙 유명하고 너무 만나뵙고 싶었는데 사실 섞여서 연기하지는 못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긴박한 상황이 잘 어울리는 걸 보면서 이게 연기 호흡이 아닌가 싶었다. 언젠가 꼭 같이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어 "'검은 태양'은 스펙타클한 느낌, '뫼비우스'는 한 마디로 표현이 되지 않지만 모두에게 간절함과 정성스러움이 있었다. 그게 또 하나의 힘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며 함께 한 모든 배우, 제작진에게 "다 너무 멋있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문성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도재학, '검은 태양', '뫼비우스'의 장천우까지 짧은 시간 내 여러 캐릭터 변신을 해야 했다. 그는 "텀을 두고 연기하면 수월하지만 그때마다 다른 감정을 쓸 수 있어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사실 더 좋았다"며 "평상시에도 캐릭터에 젖어있는 걸 피하려고 한다. 그러려고 하지 않아도 캐릭터에 젖는 게 있는데 촬영하지 않는 시간에는 철저히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의 저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그러다 보면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와 다른 모습으로 집에 있을 수 있게 되고 현장에서 그 캐릭터가 됐을 때 아픔, 슬픔, 분노를 표현하는 순간이 흥분되고 행복하다. 계속 젖어있으면 계속 힘들고 아프기 때문에 유연하게 들어갔다 나왔다 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무대부터 매체까지 14년 간 꾸준히 연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정문성은 "하고 싶은 연기도 많고 하지 못한 연기도 많고 반성이 되는 연기도 있다. 가끔 똑바로 볼 수 있는 연기도 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데뷔한지) 14년인데 14년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건 쉬지 않았기 때문이다. '쉬면 안 돼'는 아니었는데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쉬지 못했다. 그게 힘들지만 그게 또 행복했으니까. 힘들지도 행복하지도 않고 안전하게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힘든데 행복한 게 저라는 사람한테는 더 좋았다. 그게 더 제가 가고 싶은 길이었다. 유명하지 않아서 힘들진 않았다. 쉴 새 없이 달려와서 힘들었다면 그걸 버틸 수 있었던 것 또한 쉴 새 없이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며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싶다"고 답했다.

'검은 태양'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정문성은 오는 11월 13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젠틀맨스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에서 다이스퀴스 역으로 출연한다.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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