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로 3분기 웃은 CU, 아쉬운 GS25..편의점 1위 희비교차

김정현 2021. 11.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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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코로나19 4차 유행,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돼
초반 소비심리 악화 불구 9월 회복세로 반전
영업익 CU는 9.1% 상승…GS25는 8.3% 하락
CU, 말표 등 콜라보 성과…편의점 본연 집중
퀵커머스 전환 GS리테일, 시간이 많지 않아
라이더 확보, 기존점 이탈 방지 노력도 필요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점포 수, 매출로 편의점 업계 1위를 놓고 겨루는 라이벌 CU와 GS25가 올해 3분기(7~9월) 엇갈린 실적을 거뒀다.

CU는 곰표 맥주와 같은 콜라보 자체 브랜드(PB) 상품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GS25는 기존점 실적이 아쉬웠으며, 모기업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매출 1조8365억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1% 상승했다.

GS리테일 편의점 부문은 별도 기준 매출이 1조92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2.5% 올랐다.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3% 감소했다.

3분기인 7~9월은 편의점에겐 성수기다. 여름 계절 상품인 빙과류, 음료 매출이 상승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유동 인구가 감소했다고는 하나, 9월 상생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다른 유통 업태에 비해서 상황이 좋았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도 7~8월 감소하다 9월 회복세로 돌아섰다.

양사가 통제할 수 없는 정책, 환경적 요소가 비슷했던 상황에서 GS25와 CU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CU는 세금이 많은 담배보다 수익성이 좋은 식품 매출 비중을 늘리고, 곰표 맥주 등 '콜라보' 마케팅에 주력했다.

CU는 지난해 3분기와 달리 식품(12.4%→11.7%), 담배(40.1%→38.4%) 매출 비중을 줄이고 주류·스낵·유제품 등 가공식품 비중을 41.4%에서 44.3%로 늘렸다. 증권가에서도 수제맥주, PB상품이 CU의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제맥주는 전년 대비 매출이 451% 신장했고, 가정간편식(19%), 음료(14%), 안주류(14%)가 성장해 일반상품 매출액 구성비가 1.7%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는 기존점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U의 월별 기존점 성장률이 7월 1.8%, 9월 4.1% 성장했다고 전했다. 8월엔 긴 장마로 1.2%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설명이다.

CU도 3분기 실적에 대해 "도시락 등 간편 식품 업그레이드, 차별화 콜라보 상품 확대, 대용량 상품 모바일 판매 등 운영 전략이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 GS25는 하절기 매출 활성화를 위한 광고 판촉비, 일부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전부터 GS25가 CU와 비교해 기존점 매출 신장률 측면에서 밀렸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9월 양사 기존점 성장률 추정지를 CU는 1.5% 신장, GS25는 1%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른 편의점 업체 관계자도 "CU는 물론 GS25도 양적 성장 측면에서는 꾸준하나,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상품, 서비스 측면에서 CU가 우위를 보였다"며 "GS리테일은 인수, 합병을 했지만 편의점과 홈쇼핑, 슈퍼 등 기존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시스템 등 연구·개발(R&D) 투자가 좀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GS25는 단기 싸움에선 밀려도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승부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과 슈퍼 매장을 기반으로 한 근거리 배송(퀵커머스), 홈쇼핑과의 시너지 효과가 적시에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모기업 GS리테일은 7월1일 홈쇼핑 법인과 합병하면서 2025년까지 취급액을 10조원 늘린 25조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매년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4월엔 부릉 운영사 지분 일부를, 8월엔 요기요를 샀다.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 퀵커머스도 쿠팡과 같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와 같이 취급고 경쟁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선 1만5000여개 편의점·슈퍼 수를 늘리면서 배송기사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취급고(GMV) 성장을 위해서는 배송기사 확보가 관건"이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라이더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얼마나 빠르게 기사들을 내재화할 지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프랜차이즈 사업이라 실적 부진이 계속된다면 가맹점 수익 구성에 대한 불안감이라는 위험성이 있다"며 "편의점 시장에서 배달로 인한 매출은 아직 미미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수요를 얼마나 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금은 물리적 결합일 뿐, 내년부터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해봐야 하는 것"이라며 "퀵커머스로의 전환은 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최근 진행 중인 배송자 모집에 목표치보다 3배 많은 인원이 몰렸다"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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