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귀신 무서워하는 아이, 오은영 "유전된 강박+틱 증상" 충격 진단[어제TV]

서유나 2021. 11. 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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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아이가 유난히 귀신을 무서워하며 이상행동을 보인 이유는 유전된 강박과 틱 증상 때문이었다.

11월 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72회에서는 귀신이 두려워 이상행동을 보이는 세쌍둥이 중 막내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금쪽이는 엄마, 쌍둥이 형제들과 킥보드 나들이를 나갔다가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내 발 누구 안 밟았지?", "내가 누가 안 치었지?", '"내 손톱에 누구 안 찔렸지?"라는 엉뚱한 질문을 엄마에게 건네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금쪽이는 엄마에게 "귀신을 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대"라며 귀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금쪽이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 7월 무서운 유튜브 영상을 알고리즘 타고 접한 뒤부터. 금쪽이 엄마는 그날 이후로 아이가 "걷다가 뒤를 돌아보거나 손을 붙이고 걷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심지어 자신의 손에 부적을 그려넣을 정도로 귀신에 대한 걱정이 큰 상태였다.

곧 오은영 박사는 관찰 VCR과 엄마의 말을 통해 금쪽이의 다양한 불안 증세를 캐치해 나갔다. 금쪽이는 집 외의 바깥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을 꺼려 식사를 거부하고, 학교에서 자주 '음' 소리를 내고 발을 굴러 태도를 지적받았으며, 일상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걸음걸이를 보여줬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손을 몸에 밀착한 채 총총걸음으로 걷는 금쪽이의 걸음걸이에 크게 주목, "이는 귀신을 확인하기 위해 뒤를 보는 게 아니라 틱 증상이다"라고 진단해 금쪽이 엄마 아빠는 물론 모든 패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앞서 금쪽이 엄마 아빠는 일반적이지 않게 걷는 금쪽이에게 문제를 지적하고 교정을 요구한 바. 오은영 박사는 "의도하지 않은 동작을 '불수의적 움직임'이라고 한다. 틱은 근육에 이상 감각이 느껴진다. 불편하고 간지럽고 조이는 것 같고. 이때 근육 수축을 하면 약간 시원해진다.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하지 마, 습관을 없애'라고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틱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행동을 지적하게 된다. 그러면 아이에겐 또 다른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고개 돌리는 틱을 가진 아이 중엔 시험 볼 때 커닝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에 의하면 틱이 생기는 나잇대는 이르게는 만 3살, 보통은 6-7세. 나타날 수 있는 틱 증상은 한계가 없었다.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근육에서 다 일어날 수 있는 문제였다. 오은영 박사는 "인간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몸 상태, 뇌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7월부터 틱이 시작됐다면 그 무렵부터 금쪽이 정서에 굉장한 두려움이 생긴 거다. 누군가에겐 일상이 아이에겐 위기일 수 있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한 가지 더 금쪽이의 문제를 찾아냈다. 금쪽이에게 "틱만 있는게 아니라 불안으로 인한 강박도 있다"는 것. 오은영 박사는 대표적인 강박 증상으로 미리 걱정할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통제'하는 성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체크', 내가 죽을까 봐 걱정하며 생긴 '오염에 대한 두려움'을 언급했다. 금쪽이의 엉뚱한 질문, 마스크에 대한 집착들이 모두 강박으로 인한 증상이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또 하나 아주 중요한 설명을 했다. 오은영 박사는 "투렛(투렛 증후군, 음성 및 행동 틱), 강박, ADHD는 한 유전자에서 시작되는 증상이다. 부모로부터 오는 거다"라며, 금쪽이의 증상의 경우 엄마 아빠 중 아빠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높게 제시했다. 실제 아빠는 금쪽이에게 다정하면서도 강박 증세에 해당되는 통제 성향, 청결에 대한 집착을 보여줬다.

뒤늦게나마 금쪽이의 행동이 불안에서 비롯된 통제할 수 없는 틱임을 알게 된 아빠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쪽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아빠'라는 사실에 울컥해 눈물을 삼켰다.

아빠는 이후 최선을 다해 금쪽 솔루션에 임했다. 오은영 박사는 청결하지 않은 상황을 못 참는 아빠에게 세 아이와 식재료 촉감 놀이를 통해 온몸이 더럽혀지며 노는 것, 스스로의 감정조차 믿지 못해 불안에 떠는 금쪽이에게 '자기 확신'을 주기 위해 금쪽이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왕 놀이'를 하는 것, 아빠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무전기로 소통하는 것, 아빠가 아이가 스스로 씻을 수 있도록 믿어주는 것을 솔루션했다.

솔루션을 마무리하며 금쪽이 아빠는 '좋은 아빠'에 대해 "사실 잘 모르겠다"면서도 "시키기보단 알아서 할 수 있게 지켜봐주고 도와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약속, 솔루션 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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