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너] 아날로그 감성이 좋아~
직장인 홍모(32)씨는 최근 스마트폰 배경 화면을 2000년대 출시된 모토로라사(社)의 휴대전화 디자인으로 설정했다. 그의 휴대전화는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최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3′인데, 이를 펼치면 십수 년 전에 출시된 구형 휴대전화 모토로라의 숫자판 모습이 나타나도록 한 것이다. 홍씨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모토로라 휴대전화를 썼었는데, 그때의 향수를 느껴 배경 화면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홍씨가 이 같은 ‘복고 배경 화면’ 인증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자, 해당 배경 화면을 내려받을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댓글이 1200여 개나 달리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모토로라뿐 아니라 2007년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휴대전화 ‘고아라폰’ 등 복고 배경 화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이들의 ‘아날로그 감성’은 최신 스마트폰 꾸미기에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에 사는 최정은(28)씨는 올해부터 원래 쓰던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무선 이어폰 대신 줄 이어폰을 쓰고 있다. 최씨는 “줄 이어폰은 무선 이어폰처럼 충전하지 않아도 선만 꽂으면 노래가 나온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고 편하더라”며 “외부 소음을 차단해주는 최신 기능은 없어도 기본에 충실한 줄 이어폰이 좋다”고 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도 아날로그 제품은 인기 품목이다. 실제로 이 사이트들에는 ‘2000년대 초반 그 시절 아이돌 잡지 팝니다’ ‘모닝글로리(문구회사) 양장 앨범 팝니다’ ‘비디오테이프 무료 나눔 합니다. 아날로그 감성 필요하신 분 연락 주세요’와 같은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이들은 아날로그를 유행 지난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고유의 감성을 가진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인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LP판 마니아 등 일부가 공감했던 아날로그 열풍이 최근엔 일반적 유행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라며 “급격한 디지털 전환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아날로그의 정감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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