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너] 아날로그 감성이 좋아~

한예나 기자 2021. 11. 6. 03: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신 폴더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20년전 모토로라로 바꾸기도

직장인 홍모(32)씨는 최근 스마트폰 배경 화면을 2000년대 출시된 모토로라사(社)의 휴대전화 디자인으로 설정했다. 그의 휴대전화는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최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3′인데, 이를 펼치면 십수 년 전에 출시된 구형 휴대전화 모토로라의 숫자판 모습이 나타나도록 한 것이다. 홍씨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모토로라 휴대전화를 썼었는데, 그때의 향수를 느껴 배경 화면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홍씨가 이 같은 ‘복고 배경 화면’ 인증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자, 해당 배경 화면을 내려받을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댓글이 1200여 개나 달리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모토로라뿐 아니라 2007년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휴대전화 ‘고아라폰’ 등 복고 배경 화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3′에 2000년대 출시된 모토로라사(社)의 휴대전화 디자인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한 모습.

젊은이들의 ‘아날로그 감성’은 최신 스마트폰 꾸미기에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에 사는 최정은(28)씨는 올해부터 원래 쓰던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무선 이어폰 대신 줄 이어폰을 쓰고 있다. 최씨는 “줄 이어폰은 무선 이어폰처럼 충전하지 않아도 선만 꽂으면 노래가 나온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고 편하더라”며 “외부 소음을 차단해주는 최신 기능은 없어도 기본에 충실한 줄 이어폰이 좋다”고 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도 아날로그 제품은 인기 품목이다. 실제로 이 사이트들에는 ‘2000년대 초반 그 시절 아이돌 잡지 팝니다’ ‘모닝글로리(문구회사) 양장 앨범 팝니다’ ‘비디오테이프 무료 나눔 합니다. 아날로그 감성 필요하신 분 연락 주세요’와 같은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이들은 아날로그를 유행 지난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고유의 감성을 가진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인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LP판 마니아 등 일부가 공감했던 아날로그 열풍이 최근엔 일반적 유행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라며 “급격한 디지털 전환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아날로그의 정감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