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동네 테니스장에서 열린 플리마켓
오종찬 기자 2021. 11. 6. 03:02
[오종찬 기자의 Oh!컷]
주말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양지한양아파트에 있는 테니스장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안 쓰는 물건들을 늘어놓고 사고파는 플리마켓. 가격은 대부분 5000원 미만으로 아이 옷이나 장난감이 가장 많았다. 주민들이 테니스장에서 플리마켓을 연 데는 이유가 있다. 이 공간은 단지 주민 소유임에도 20년 넘게 테니스 동호회가 자물쇠를 걸어 잠그고 관리해왔다. 동호회원 100여 명 중 아파트 입주자는 단 10여 명뿐.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 뜻을 모아 법원에서 재판 끝에 이곳을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이날만큼은 해 질 녘까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옛 테니스장’. 평소 마주치던 동네 사람들끼리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1000원짜리와 동전을 주고받는 모습이 기운 가을 햇살처럼 따사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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