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대표 작가를 낳은 지독했던 엄마의 딸 사랑

양지호 기자 2021. 11. 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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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글 쓰는 딸들

소피 카르캥 지음|임미경 옮김|창비|424쪽|1만6000원

“내겐 어머니라는 낙원이 있었어요. 그 낙원은 불행, 사랑, 부당함, 증오 이 모든 것이었죠.” 프랑스 작가·영화감독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생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는 덧붙였다. “글쓰기는 유일하게 어머니보다 힘이 센 것이었어요.”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뒤라스, 시몬 드 보부아르,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세 사람은 저마다 딸이었고, 유명 작가였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았다. 그러나 이들이 작가가 된 배경은 같았다. 엄마에게 사랑을 빙자한 통제와 조종을 받았다는 것. 그러나 딸들은 어머니의 자장(磁場)에서 벗어난다. 이들은 견딜 수 없는 사랑에서 벗어날 무기로 글쓰기를 택했다.

프랑스 기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세 작가의 소설과 에세이, 편지, 생전 인터뷰, 전기와 평론에서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을 토대로 소설적 상상력을 더해 세 작가와 어머니들의 관계를 재구성했다. 어떤 사랑은 고난이며, 고난은 때로 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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