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움'도 불사한 의학의 개척자들

박성준 2021. 11. 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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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얻기 위해 시체를 파헤쳤고, 근육을 얻기 위해 미친개들과 싸운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700여 페이지에 걸쳐 인체 구조를 해부학적으로 정확히 그린 이 책이 등장하면서 서양 의학은 긴 잠에서 깨어났다.

신간 '의학의 도전'은 '구조'가 나온 이후 현대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열 가지와 이를 이룩한 과학자 생애를 소개한다.

베살리우스를 소개하며 시작된 의학사 10대 발견의 역사는 역시 DNA 구조 발견에 얽힌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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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 프리드먼·제러드 W. 프리들랜드/여인석 옮김/글항아리/1만9000원
의학의 도전/마이어 프리드먼·제러드 W. 프리들랜드/여인석 옮김/글항아리/1만9000원

뼈를 얻기 위해 시체를 파헤쳤고, 근육을 얻기 위해 미친개들과 싸운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황제 주치의가 되겠다는 야심으로 불타올랐던 이 젊은이는 1543년 그의 걸작 ‘구조(fabrica·사람 몸의 구조)’를 신성로마황제 카를로스 5세에게 바친다. 이 책은 ‘서양의학사 최고의 업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700여 페이지에 걸쳐 인체 구조를 해부학적으로 정확히 그린 이 책이 등장하면서 서양 의학은 긴 잠에서 깨어났다.

신간 ‘의학의 도전’은 ‘구조’가 나온 이후 현대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열 가지와 이를 이룩한 과학자 생애를 소개한다. 1998년 초판 발간인데 모두 고인이 된 저자 마이어 프리드먼과 제럴드 W. 프리들랜드는 각각 66년, 46년간 의학계에 몸담아온 의사들이다.

베살리우스를 소개하며 시작된 의학사 10대 발견의 역사는 역시 DNA 구조 발견에 얽힌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주인공은 왓슨과 크릭이 DNA구조를 발견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모리스 윌킨스.DNA 구조를 발견하려는 과학자들의 치열한 경쟁은 결국 1953년 발행된 ‘네이처’에 왓슨과 크릭의 논문이 한 페이지이기는 하지만 윌킨스와 프랭클린의 논문에 앞서 나오는 것으로 정리된다. 왓슨과 크릭은 이후 DNA 관련 모든 논문을 “뒤에 나오는 발표”라고 언급할 수 있게 되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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