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잡는 법의식물학

성호준 2021. 11. 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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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식물학자
시체를 보는식물학자
마크 스펜서 지음
김성훈 옮김
더 퀘스트

일부 블랙베리 덤불은 살인 현장에 흔하다고 한다. 이 덤불에 탐정 본능이 있어서가 아니다. 영양분을 크게 탐하는 종이어서다. 자연스럽게 이 나무는 인간 사체의 영양분을 좋아한다. 그래서 블랙베리 덤불의 나이를 추정하면 시체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 수도 있다.

저자 마크 스펜서는 런던 자연사박물관 식물 표본실 큐레이터로 일하던 식물학자다. 우연한 기회에 경찰의 의뢰를 받고 범죄사건을 조사하면서 법의식물학자가 됐다. 그의 10년 경험을 담았다. 시체가 생기면 주변 식물이 반응해 완전히 둘러싼다. 식물이 목격자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본다. 범인의 몸에 묻은 꽃가루, 사체에 생긴 곰팡이 등이 증거가 되고 시체 유기 장소를 알아내는 역할도 한다.

저자는 범죄드라마 CSI 과학수사대의 길 그리섬은 현실성이 없는 인물이라고 여긴다. 한 사람이 여러 분야를 통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법의식물학자들은 CSI에 나오는 첨단 도구가 아니라 현미경만을 쓴다. 그러나 책은 CSI를 보는 듯 흥미롭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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