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도미넌스' 위력 여전해 알트코인은 '게걸음'
왜 비트코인만 오르나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모니터에 이더리움 등의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1/06/joongangsunday/20211106002040054zywk.jpg)
비트코인·알트코인 동반 상승 패턴 깨져
예컨대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일 기준) 주요 알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에이다 -10% ▶리플 10% ▶도지코인 3% ▶체인링크 16% ▶라이트코인 12% ▶코스모스 10% ▶헤데라 5% ▶테조스 -16% 등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들은 해외 다수의 거래소에도 상장됐고, 시가총액이 커서 흔히 ‘메이저’ 또는 ‘준(準)메이저’로 분류되는 코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알트코인 중 ‘대장’격인 이더리움(26%)에 비해서도 좀처럼 활기를 못 얻고 있다. 투자자들이 “내 코인 값은 언제 오르느냐”며 탄식하고 있는 이유다.
알트코인 가격은 왜 이처럼 덜 오르고 있을까. 이를 짚어보기 전에, 투자자들이 왜 알트코인 값이 꼭 크게 오를 거라 생각하면서 베팅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통상 암호화폐 시장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등 후 횡보하면 메이저와 준메이저를 필두로 한 알트코인 가격이 따라서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4월의 이른바 ‘대불장(폭등장을 뜻하는 시장 속어)’ 때 대표적으로 그랬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하게 올라 순식간에 5~6배가 됐다. 그러자 거의 모든 알트코인 가격이 날뛰었다. 수십에서 수백 배가 된 코인도 속출했다. 온라인에서 코인으로 떼돈 번 ‘신흥 부자’ 얘기가 쏟아지던 때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아직 강한 점을 꼽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비트코인의 지배력(영향력)으로, 쉽게 말해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대비 비트코인 시가총액으로 계산한다. 그런데 현재 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약 43%에 달하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강하면 일반적으로 알트코인은 가격 상승에 제약을 받는다.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금이 알트코인이 아닌 비트코인 쪽으로 많이 쏠려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2~4월의 경우를 봐도 알트코인 가격의 본격적인 급등세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약해지면서 찾아왔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말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2%였고, 이 수치는 올 1월 들어 70%대까지 껑충 뛰었다. 이때만 해도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에 비해 잠잠했다. 하지만 2~4월 들어 70%에서 60%, 다시 50%대로 차례로 떨어지면서 알트코인 가격도 전보다 훨씬 급격하게 올랐다.
물론 지금의 절대적 수치 자체는 40%대라 그때보다 낮지만, 5~7월 하락장의 여파 등으로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9월 한때 30%대까지 내려간 바 있다. 현재 수치는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던 9월보다 오히려 높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이 지금의 상승장 지속을 선뜻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걸 억누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중국발 리스크, 국내 과세 문제 등으로 2~4월만큼 투자심리에 불이 붙지 못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가뜩이나 시세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엔 불리하다”고 전했다.
“메이저 알트코인 상승 여력 충분” 전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당초 예고대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정부 규제가 더 이상 변수는 아니지만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이 향후 변수다. 한국은 정부가 내년부터 모든 암호화폐 투자 수익 가운데 250만원 초과분에 대해 지방소득세 포함 22%를 과세하기로 한 상태라 신규 투자자의 유입이 뜸해졌다.
다만, 당장은 이런 이유들로 알트코인 가격이 덜 올랐지만 전망까지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인인베스트연구소의 김재학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이 강력하게 가격 방어를 하면서 지지선을 구축하고 있어 에이다와 리플 등 메이저 알트코인의 본격적인 가격 상승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미 연준이 당분간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재차 밝힌 데다, 한국도 과세를 1년 유예하자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도 높아지고 있어서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