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무안타 침묵→4안타 폭발' 김민성 "어제는 나답지 않았다"(종합)

김주희 2021. 11. 5. 23: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5일 준PO 2차전 4연타석 안타로 최다 연타석 안타 타이 기록
"마지막 타석 안타도 욕심 냈는데 아쉬워"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차전 경기, 4회초 주자2루 LG 김민성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11.0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아직 '결과'는 모르지만, 김민성(33·LG 트윈스)에게 2021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는 진한 기억으로 남을 법하다.

김민성이 '극과 극'을 오가며 이번 준PO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민성은 4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PO 1차전에서 아픔을 삼켰다.

5번 타순에 배치된 김민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매 타석 찬스가 찾아왔지만, 단 한 번도 해결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2로 따라가던 7회 2사 만루에서 당한 삼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 김민성이 대량 득점 찬스에서 빈손으로 물러난 뒤 LG는 8회 2점을 더 빼앗겼고, 결국 1-5로 졌다.

2차전은 달랐다. LG의 9-3 승리 중심에는 7번 타순으로 강등된 김민성이 있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았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3루에서 등장한 김민성은 두산 선발 곽빈의 변화구를 받아쳐 선제점을 뽑아냈다.

2차전을 기분 좋게 시작한 김민성은 2회말 호수비도 선보였다. 선두타자 양석환의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상대 흐름을 차단했다.

분위기를 탄 김민성은 또 다시 타석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0으로 앞선 4회 2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3-0으로 앞선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구원 권휘를 상대로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잘 나가던 김민성은 다시 한번 아찔한 경험을 했다.

3점 차 리드가 계속된 6회말 수비에서 선두 박건우의 땅볼 타구를 잡은 김민성은 1루로 공을 뿌렸다. 그런데 송구가 완전히 빗나갔다.

준PO 통산 4번째 실책으로 최다 실책 타이기록이다.

잘 던지고 있던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김민성의 실책으로 연결된 무사 2루에서 김재환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김민성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는 켈리에게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LG 김민성이 2루타를 친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11.05. jhope@newsis.com


그래도 이날 김민성의 마무리는 '해피엔딩'이었다. 자신의 실책을 방망이로 덮었다.

5-1로 앞선 7회 2사 1, 3루에서 김민성은 두산 다섯 번째 투수 이승진의 5구째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민성은 이날 4타수 4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다. 안타 없이 돌아선 건 9-3으로 앞선 9회 마지막 타석 뿐이다. 1사 2루에 나선 김민성은 박종기의 초구를 몸에 맞아 1루로 걸어나갔다.

김민성은 4타석 연속 안타로 준PO 한 경기 최다 연타석 안타 타이 기록을 썼다. 동시에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도 작성했다.

4연타석 안타를 때려내고도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미자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했다면 경기 최다 연타석 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김민성은 "마지막 타석의 사구는 경기를 하다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안타를 욕심 내고 들어갔는데 아쉬웠다"며 신기록을 놓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래도 1차전 부진을 빨리 털어낸 건 다행이다. 김민성은 이번 시즌 중 한 경기에서 4개의 안타를 때려낸 적이 없다.

"이걸 치려고 정규시즌에서 못 친 것 같다"며 여유를 되찾은 김민성은 "어제는 나답지 않게, 소심하게 했다. 과감한 스타일인데 포스트시즌 첫 경기라 긴장이 돼 방어적으로 했다"고 돌아봤다.

1차전을 끝낸 뒤 자신의 모습을 되짚은 김민성은 자기의 스타일 대로 밀고 가기로 했다.

"오늘은 나답게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을 승리로 견인하고도 김민성의 표정은 경기 내내 크게 바뀌지 않았다. 평정심을 지키기 위해서다.

"나름대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해보면서 오버도 하고, 여러가지를 해봤다. 그런데 오버를 하면 더 안 되더라. 혼자 들떠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는 김민성은 "어제 경기 후 생각을 많이 했다. 팀을 위해서 내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다. 어떤 상황에도, 경기가 잘 안 풀려도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했던 게 잘 돼서 다행이었다"며 미소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