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수권능력·국가비전 보여줘야

2021. 11. 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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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윤 후보는 어제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47.85%의 득표율로 2위 홍준표 후보(41.50%)를 따돌리고 본선에 직행했다.

윤 후보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국가의 미래 비전 제시와 수권능력을 입증해 보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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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서 야당 후보로 선출
反文정서만으론 본선서 한계
생산적인 정책 대결 이끌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지명 감사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윤 후보는 어제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47.85%의 득표율로 2위 홍준표 후보(41.50%)를 따돌리고 본선에 직행했다. 현 정권의 검찰총장 출신이 제1야당 대선후보가 되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정치초년생 윤 후보 승리의 의미는 작지 않다. 최근 5년간 국민의힘 내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 7월 말 입당해 일약 대선후보로 우뚝섰다는 점이 경이롭다. 이로써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은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사실상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윤 후보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국가의 미래 비전 제시와 수권능력을 입증해 보이는 일이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적 불행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노정된 국민적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분열과 갈등을 치유·통합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검찰이 수사 중인 고발사주 의혹, 부인의 도이치모터스사 주가조작사건 등에 대한 명확한 소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여권의 ‘설익은 검찰 개혁’에 대해 반기를 든 반문(反文) 정서 외에 특별히 정치력을 보여준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불량식품 먹을 권리’, ‘노동시간 주 120시간’, ‘대구는 한국의 모스크바’, 전두환 옹호 논란에 이은 개사과 등 잇단 실언으로 비호감 지수 상승을 자초한 게 사실이다.

윤 후보는 어제 후보 수락연설에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법치와 공정, 상식이 돌아오도록 하고, 부패 카르텔을 혁파하겠다”고 했다.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 지지율이 ‘정권유지’보다 압도적으로 높지만 여야 유력 후보들 간 지지율 차이는 미미하다. 그런 면에서 경쟁자였던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가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며 원팀 협조를 약속한 것은 고무적이다. 경선 불복 논란으로 내부 분열이 컸던 더불어민주당과 대비된다. 화합형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될지 주목된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는 이번 대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 소통을 해왔다고 밝힌 만큼 단일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진영의 단일화 없이는 정권교체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

대선까진 이제 4개월 남았다. 국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새 대통령이 만들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우리 앞에는 북한의 핵과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와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값,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양극화 문제 등 난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주요 정당 후보 중 가장 늦게 대선 본선버스에 탄 윤 후보가 대선을 건강하고 생산적인 정책 대결로 이끌어 가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윤 후보는 이제 그 출발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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