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어머니가 받은 은혜 갚는 소방관
[KBS 대전]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헌혈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면서 요즘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그런데 과거 급성 백혈병을 앓았던 어머니가 헌혈증을 기부받은 은혜를 자식으로서 대신 갚겠다며 최근 100번 째 헌혈을 한 소방관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혈소판 헌혈'을 하고 있는 소방관 최성민 씨.
이번이 벌써 100번 째 헌혈입니다.
헌혈을 많이 한 공로로 적십자 명예장도 수상했습니다.
최 씨가 이렇게 많은 헌혈을 실천하게 된 건 어머니가 받은 은혜를 대신 갚기 위해섭니다.
2006년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수혈이 급하게 필요할 때 헌혈증을 많이 기부받았기 때문입니다.
[최성민/서산소방서 소방관 : "주변 사람들과 인터넷으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저희에게 천여 장의 헌혈증을 보내줬습니다. 대가 없는 기부를 받았기 때문에…."]
이후 최 씨의 어머니는 완치 판정을 받았고, 수혈의 중요성을 알게 된 최 씨는 백혈병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백 번 중 절반이 넘는 54번을 혈소판 헌혈을 했습니다.
혈액에서 혈소판과 혈장을 분리한 뒤 다시 몸으로 돌려보내야 해 일반 헌혈보다 시간이 4배 이상 걸리는데, 왕복 2시간이 넘게 헌혈의 집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도 감수했습니다.
[김배숙/최성민 소방관 어머니 : "(혈소판)헌혈하고 오면 구멍이 엄청 크거든요. 그래도 아들이 잘 하고 있으니까 저는 더 고맙죠."]
소방서 동료들도 함께 헌혈 하고, 소방서에 이동식 헌혈차 공간도 내줬습니다.
[이주영/동료 소방관 : "선한 영향력을 통해서 저희가 더 많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혈소판 수혈을 계속하고 싶다는 최 소방관, 함께 나누는 삶의 소중한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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