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요" 7년째 헬기 소음..미군 "규정대로 비행" 답만

서영준 2021. 11. 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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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7년째 미군 헬기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마을이 있습니다.

저공 비행과 정지 비행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피해를 고스란히 참으며 살고 있는데요.

미군 측은 절차 내에서 최소한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답변할 뿐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의 작은 마을.

미군 헬기 2대가 마을 위로 잇따라 날아가 소음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조종사 모습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낮게 날기도 합니다.

저공 비행에 지진이 난 것처럼 집이 흔들려 주민들은 공포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강후식/피해 주민 : "진동에 집이 흔들려요. 유리가 막…. 유리는 말할 것도 없고 새시(창틀)가 막 움직여요."]

미군 헬기의 비행은 계절은 물론 밤낮도 가리지 않습니다.

특히 봄엔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50여 가구가 비행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민들은 호소합니다.

가축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

축산 농가들은 소음 스트레스로 출산이 늦어지거나 기형 송아지가 태어나는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신동군/피해 주민 : "어린 송아지들은 헬기 지나가면 날뛰면서 다니고 날뛰는 걸 보고 어미소가 또 같이 날뛰는 거예요."]

이런 상황이 7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군 측은 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하지만, 절차 내에서 한국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수준의 운항을 하고 있다는 답변을 국방부를 통해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해결 방안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윤용호/공주시 환경대응팀 : "연락 자체도 저희가 4월에 연락했는데도 7월 정도에 회신받을 수 있게 길어지니까 좀 답답함도 있고…."]

주민들은 보상이나 훈련 중단을 원하는 게 아니라 저공 비행과 야간 운항을 자제해 달라는 것뿐이라며 정부와 미군 측에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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