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수백명이 '소화기 저항'..사랑제일교회 5차 명도집행도 무산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5차 명도집행이 진행되자 신도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집행인력과 대치하고 있다. 2021.11.5/뉴스1

전광훈 목사가 담임을 맡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5번째 명도집행이 무산됐다. 집행 시도 과정에서 신도들 수백여명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명이 인근 지구대로 연행됐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은 5일 오후 2시쯤부터 교회 시설 등에 대한 명도집행에 나섰지만 실패하며 오후 6시40분부터 철수를 시작했다.

집행인력은 포크레인을 동원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교회 내부와 입구에 교회 신도 수백명이 소화기를 뿌리면서 진입을 막았다. 당초 교회 측은 이날 오전 "용역이 오고 있으니 집결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 현장에서 일부 신도들은 길목을 막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신도로 추정되는 이가 전신주에 올라가기도 했으며, 일부는 확성기로 "철수하라"고 외치고 큰 소리로 기도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 5명이 발생했으며, 1명은 교회 철거를 방해한 혐의로 인근 지구대로 연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경력 약 500명, 소방 인력도 70여명이 투입됐다. 경찰들은 교회 앞 도로에 차벽을 설치해 통제했고 인근에는 소방차 3대가 대기했다.

장위10구역 재개발 대상인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을 더 요구하며 이날까지 총 5차례의 강제철거를 무산시켰다. 교회 측은 교인 감소·재정 손실· 신 교회 건축비 등을 이유로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 82억원보다 7배에 가까운 563억원을 요구하는 중이다. 인근 지역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뒤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이 떠난 상태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5차 명도집행이 진행되자 신도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집행인력과 대치하고 있다. 2021.1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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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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