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이틀째 20명대... 부스터샷 서둘러야

김민정 기자 2021. 11. 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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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60대 이상, 22명이 기저질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들어서자마자 연일 2000명을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코로나 사망자도 늘고 있다. 지난 3일 24명이 코로나로 사망한 데 이어 4일에도 사망자가 20명 나왔다. 주간 단위로 따지면 7월 마지막 주 22명에서 10월 마지막 주 85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고, 11월 첫 주에는 나흘간 78명을 기록, 5~7일까지 집계가 끝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가 진행되면서 유행 규모가 커지고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5일 행정명령을 내려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준중증 환자 치료 병상 402개, 중등증 환자 전담 병상 692개를 추가 확보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코로나 검사 대상이 된 가운데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실 출입이 통제돼 있다. /연합뉴스

◇”대대적으로 부스터 샷 서둘러야”

3일 사망자 24명은 하루 기준으로 3차 대유행 시기였던 지난 1월 11일(25명) 이후 가장 많았다. 모두 60대 이상이었고, 22명(91.6%)이 기저질환자였다. 미접종자가 14명이었고, 백신을 한 번만 맞았거나 접종 완료 후 항체 형성에 필요한 2주가 지나지 않은 사람이 4명이었다. 6명은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났지만 ‘돌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사망자 20명 중에서도 19명이 60대 이상이었다. 류근혁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최근 70대 이상 확진자의 77.4%가 돌파 감염으로 확인되면서 고령층 추가 접종도 시급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 7월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이후 조금씩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대다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고, 접종 완료자 중에서도 사망자가 상당수 나오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추석 연휴 무렵 확진자가 급증했던 게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사망자 규모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일상 회복을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유행 규모는 더 커질 것이고, 그만큼 사망자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미접종자가 남아있고, 접종률이 70%를 넘어 80%까지 올라가더라도 기존 접종자 예방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이다. 60대 이상에서만 미접종자가 100만명이 넘는다. 치명률(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은 지난 2월 예방 접종이 시작된 이후 1%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난 6월 0.34%로 집계된 이후 9월(0.32%)까지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며 더 떨어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주간 사망자 발생 추이

전문가들은 고위험군 미접종자 접종을 계속 독려하는 한편, 접종을 일찍 실시한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을 최대한 신속하게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일찍 백신을 맞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져 돌파 감염이 증가하고, 중증 환자나 사망자도 나오고 있다”며 “지금은 올해 상반기와 다르게 백신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해야 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위드 코로나’ 먼저 한 유럽도 심각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작한 유럽에서는 코로나 환자·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 7월 일상 회복을 선언한 영국은 최근 하루 확진자가 4만명 안팎을 줄곧 오르내리고 있다. 하루 사망자는 지난 3일 8개월 만에 200명을 돌파했다. 독일 역시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3900여 명으로 코로나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사무소 소장은 “유럽 확진자 수가 다시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했고, 전염 속도도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유럽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80만명으로 전주보다 6% 증가했고, 주간 사망자는 2만4000명으로 2% 늘었다. 같은 기간 병원 입원율도 2배로 치솟았다. 클루주 소장은 “이번 재확산 원인은 방역 조치 완화와 일부 국가의 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이라며 “이런 추세면 내년 2월까지 유럽에서 50만명 이상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외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5일 행정명령을 내려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하루 확진자 7000명까지 감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요할 경우 하루 1만명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도 감당 가능한 중환자 병상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중환자 전담 의료 인력은 단시간 훈련으로 확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병실이 남아도 중환자실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위드 코로나가 중환자 병실, 대응 의료 인력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됐다”면서 “국민은 ‘위드 코로나’가 코로나 종식이 아닌 거리 두기 완화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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