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구호단체 여직원 대다수 활동 금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최근 빈민을 돕는 구호단체 여직원 대다수의 활동을 금지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아프가니스탄 지부에 따르면 탈레반은 34개 주 가운데 단 3개 주에서만 구호단체 여직원들의 활동을 허용했습니다.

이 단체는 "탈레반의 구호단체 여직원 활동 금지는 간절하게 도움을 바라는 이들, 특히 여성과 소녀, 여성 가장 지원을 가로막고 있다"며 "여직원 활동이 허용된 지역도 남성 동행 조건을 붙여 구호 활동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전날 성명을 통해 비판했습니다.

남편을 잃은 여성이나 고아를 돕는 현지 NGO 활동가 디바 파르하만드는 "탈레반에 가로막혀 더는 예전처럼 구호 활동을 할 수 없다"며 "이제는 구호품 전달 등을 위해 방문할 때 남성이 같이 가야 한다"고 고충을 호소했습니다.

아프간 사회는 여성과 남성 분리가 뿌리 깊어 박혀 있어서 여성들을 도우려면 여성 활동가가 필요하다고 이들 단체는 강조했습니다.

탈레반이 올해 8월 15일 20년 만에 정권을 다시 잡은 뒤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 "여성도 같이 일하자"고 약속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