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 헝가리 음식 '굴라시' 칭찬한 까닭은

류호 2021. 11. 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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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헝가리의 대표 음식 '굴라시'를 호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굴라시가 육개장과 맛이 비슷하다고 강조하며 한국과 헝가리는 닮은 점이 많아 앞으로 두 나라 사이에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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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 "육개장과 비슷..헝가리와 할 일 많다"
"한-V4 정상회의 통해 '신 유라시아 루트' 열렸다"
김 여사 "굴라시에 밥도 말아 먹어..비슷한 나라"
유럽 순방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다페스트=뉴시스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헝가리의 대표 음식 '굴라시'를 호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굴라시가 육개장과 맛이 비슷하다고 강조하며 한국과 헝가리는 닮은 점이 많아 앞으로 두 나라 사이에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부다페스트를 떠나며'란 글을 올렸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한-V4(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의 성과를 담은 글이다. V4는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에서 결성된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4개국 협의체다.

문 대통령은 "V4는 유럽 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600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가전,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까지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유럽 각지를 향한 수출품을 만들고 있다"며 "유럽 내 우리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한 V4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과학기술, 에너지, 인프라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중앙아, 러시아, 중부유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신 유라시아 루트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굴라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헝가리의 대표 음식 굴라시를 소개했다. 걸쭉한 스튜 형태의 굴라시는 소고기와 양파를 볶다가 소금과 파프리카로 간을 한 뒤 물, 토마토, 감자 따위를 넣어 뭉근히 익혀서 만드는데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양이나 소를 몰던 목동들이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헝가리어로 소떼를 말하는 '구여'와 목자를 뜻하는 '구야시'와 관계가 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는 중동부 유럽에서 우리와 가장 먼저 수교하며 북방정책의 시작점이 된 나라"라며 "우리의 육개장과 비슷한 (헝가리의) 국민 음식 굴라시, 언어의 뿌리,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경험이 닮았고 함께 해나갈 일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아데르 야노쉬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함께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며 "노벨상 수상자를 열세 명 배출한 헝가리의 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기술을 결합하면 디지털·그린 시대의 도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한국과 헝가리, 음식으로 통하는 나라"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조각보 강좌 수업을 마친 뒤 수강생들에게 자투리 천과 골무, 실패를 담은 반짇고리를 선물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 여사도 굴라시를 극찬했다. 김 여사는 이날 헝가리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한식을 배우고 있다는 수강생의 이야기를 들은 뒤 "오늘 남편이랑 굴라시를 먹고 왔다"며 "빵을 넣어 먹으라고 했는데, 저는 밥을 말아 먹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김 여사의 이야기를 들은 뒤 웃음이 터졌다.

김 여사는 또 "야노쉬 대통령이 만찬에서 '(헝가리에선) 바다 생선, 민물 생선을 넣은 매운탕도 많이 먹는데 거기에도 고추를 항상 넣는다'고 했다"며 "한국 사람도 고추를 정말 좋아하고 모든 음식에 많이 넣는다. 헝가리 음식과 우리나라 음식이 통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참석자가 김 여사에게 '굴라시 드셨을 때 맵게 드셨나'라고 묻자, 김 여사는 "아마 여기는 매울 텐데 한국 사람한테는 맵게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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