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태양' 정문성 "스핀오프서 온도-목적 달랐던 장천우, 두 작품한 느낌"[EN:인터뷰]

박수인 2021. 11. 5. 12: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정문성이 한 캐릭터로 두 가지 모습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정문성은 11월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MBC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 / 연출 김성용), '뫼비우스 : 검은 태양'(극본 유상/ 연출 위득규) 종영 인터뷰를 통해 "같은 작품이지만 두 개의 작품을 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 한지혁(남궁민)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정문성은 '검은 태양'과 스핀오프 '뫼비우스:검은 태양'에서 국정원 블랙요원이자 언더커버인 장천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검은 태양' 촬영 제의를 받을 당시 스핀오프 제작 이야기를 들었다는 정문성은 "감독님을 만나뵙고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어떤 형태가 될지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MBC 편성, OTT를 동시에 진행할 것 같다'고 하셨다. 장천우 캐릭터가 급작스럽게 죽음을 당하고 사라지지 않나. 빌런으로 구축했는데 여러 매력을 입히다 보니까 이대로 사라지긴 아쉽다고 느껴서 스핀오프 제작을 결정하셨다고 하더라. '검은 태양' 대본을 보면서 장천우에게 궁금한 것, 의문이 드는 것들이 많았다. 뭔가 알 수 없는 사람인데 매력있었다. 어떻게 살았을까 왜 이런 얘기를 하며 왜 이렇게 행동할까 궁금했는데 스핀오프를 통해 장천우 과거를 얘기한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그 이전에 여러 가지를 상상하고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모든 상황이며 감정들이 전부 다 이해되고 마음이 와닿았다. 그래서 연기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사람이지만 두 사람 같은 연기를 해야 했던 정문성은 "같은 캐릭터지만 온도 자체가 다르고 목적도 조금 다르다. '검은 태양'에서는 이미 이러한 상태가 된 장천우가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지혁(남궁민) 앞에 나타난다. 그 어느 곳에 속하지 못한 장천우였고 버림을 받다 못해 어디도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국정원 요원들이 사라지게 된 사건 때문에 백모사에 대한 감정이 생겨서 인생 마지막에 백모사를 처리하고 가겠다는 마음을 가진 거다. '뫼비우스'에서는 사실 국정원 요원으로서 정체성을 되뇌이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러지 못한 상태였다. 오히려 폭력 조직에서 내 정체성을 생겨가고 있는 상황이었고 결국에는 또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했다. 수연(박하선)과 대화에서 '난 어디로 가도 어둠이겠구나'라는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서 '검은 태양'에 가까운 인물이 됐다"며 "다른 스타일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한 쪽에서는 힘들고 어둠 속에 있고 위태롭고 가슴 아픈 쪽의 연기를 했다면, 한 쪽에서는 차갑고 끝에 다다른 연기를 했어야 해서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고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눈빛으로 연기해야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굉장히 매력있었다"고 털어놨다.

시기와 상황, 목적이 다른 장천우를 연기하며 가장 크게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정문성은 "국정원과 폭력 조직 어느 쪽에도 노출이 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폭력 조직원과 얘기를 할 때는 국정원 소속 냄새조차 안 나게 했어야 했고 브로커와 얘기할 때도 폭력조직원처럼 보여져야 했다. 양 쪽에 발을 하나씩 담그고 있어야 했던 거다. 긴장하는 모습을 두드러지게 보여야 할지, 완벽하게 보여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제가 만들어내는 연기가 없어도 캐릭터들과 관계 안에서 연기할 수 있게 되더라. 시청자 분들은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있기 때문에 관계 안에서의 위험함도 보였을 것 같다. 제가 모든 걸 다 알고 설계해서 했다면 덜 위태로웠을 거고 덜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한다"고 답했다.

복잡다단한 감정을 대사보다 눈빛으로 표현해야 했던 만큼 캐릭터 연구 과정 중 스트레스도 있었다고. 정문성은 "아예 잘 모르겠으면 조금 더 확실한 쪽에 가까운 답에 찾으려고 노력하고, 답을 찾은 후에는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냥 지나가는 말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고 조금이라도 고민이 되거나 의심이 되거나 하면 하나도 빠짐없이 공유했다.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스트레스가 생겼다. 좋았던 건 감독님이 제 얘기를 많이 들어주셨고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좋은 방향을 찾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스트레스 보다는 같이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기쁨이 훨씬 컸다. 그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더 좋았다"고 털어놨다.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