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OTT 글로벌 전쟁은 '한류스타 대리전'

안진용 기자 2021. 11. 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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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우리도 '오징어게임' 같은 것을 갖고 있다'고 말하려는 듯하다."

미국의 유력 언론인 뉴욕타임스는 4일 세계적인 온라인동영상플랫폼(Over The Top·OTT)인 애플TV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드라마 '닥터 브레인'(Dr.Brain)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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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플러스 ‘닥터 브레인’
디즈니플러스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넷플릭스 ‘지옥’

애플TV플러스 ‘닥터브레인’

‘기생충 출연’ 이선균 내세워

디즈니플러스 韓콘텐츠 7개

드라마 넘어 다큐 · 예능까지

넷플릭스도 후발주자 맞대응

유아인·배두나 등 작품 준비

“애플은 ‘우리도 ‘오징어게임’ 같은 것을 갖고 있다’고 말하려는 듯하다.”

미국의 유력 언론인 뉴욕타임스는 4일 세계적인 온라인동영상플랫폼(Over The Top·OTT)인 애플TV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드라마 ‘닥터 브레인’(Dr.Brain)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한국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들이 참여한 드라마 리뷰 기사를 이례적으로 게재하며 이 작품이 “애플 TV 플러스 업그레이드 시도에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규정했다. ‘기생충’ ‘킹덤’ ‘오징어게임’ 등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한국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 거대 OTT 기업들이 한류스타와 유명 크리에이터를 앞세워 대리전(代理戰)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애플TV플러스는 지난 4일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 ‘닥터 브레인’을 공개했다. ‘기생충’을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익숙한 배우 이선균과,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스탠드’를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을 선택한 것은 한국을 넘어 해외시장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라 할 수 있다. 12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콘텐츠 7개를 준비하고 있다. 배우 류승룡·조인성·한효주가 출연하는 ‘무빙’, 서강준·이시영이 참여한 ‘그리드’를 비롯해 SBS ‘런닝맨’의 스핀오프 예능인 ‘런닝맨 : 뛰는 놈 위에 노는 놈’과 걸그룹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인 ‘블랙핑크 : 더 무비’ 등이 포함됐다. 제시카 캠 엔글 디즈니 아태지역 콘텐츠·개발 총괄은 “아태지역 최고의 스토리텔러들과 협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아태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사회상을 반영한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전 세계 관객들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D.P.’ ‘오징어게임’ 등으로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 역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고삐를 바투 쥔다. 19일에는 K-좀비의 서막을 알린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지옥’을 공개하고, 배우 공유와 ‘킹덤’의 배두나가 뭉친 SF물 ‘고요의 바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와 마블 시리즈 등으로 한국 시장의 특성을 경험한 디즈니플러스는 일찌감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외에도 국내 유력 IPTV와 손잡고 국내 콘텐츠 수급에도 힘쓰는 반면,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는 애플TV플러스의 생소한 콘텐츠 구성은 토종 콘텐츠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에게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등한시하던 넷플릭스가 2016년 국내 론칭 당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미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 시작해 ‘오징어게임’에 이르는 넷플릭스의 성공 과정을 지켜본 타 OTT들의 학습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한류 콘텐츠를 제작·수출해온 한국 크리에이터의 놀라운 제작 능력과 미국 시장과 비교해 7분의 1 수준의 제작비, 특히 아시아 시장에 강한 팬덤을 형성한 한류스타들과 그들이 참여하는 콘텐츠들은 해외 OTT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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