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진상도 게이트 은폐 정황..검찰, 李 수사 피하려 방조하나

기자 2021. 11. 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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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은 대장동 게이트 수사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그런 정 부실장이 지난 9월 29일 압수수색 17분 전쯤에 7분간 통화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국감에서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시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말했는데,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 정 부실장이 보고했나' 하는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둘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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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은 대장동 게이트 수사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특히, 그 시점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 직전이었다. 정 부실장은 이재명 후보도 공인한 최측근이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당시 그를 거치지 않고 시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대장동 개발에도 깊이 개입했다. 이 후보가 결재한 10개의 대장동 공문 중 9개 공문에 정 부실장이 서명했다. 사퇴 종용을 받은 황무성 전 사장의 녹취록에는 그의 이름이 8번 언급됐다.

그런 정 부실장이 지난 9월 29일 압수수색 17분 전쯤에 7분간 통화했다고 한다. 통화 직후 유 전 본부장은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 정 본부장은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했지만, 드러난 정황을 보면 증거인멸 등 대책 지시 의혹을 피할 수 없다. 이 후보의 국회 국정감사 답변도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국감에서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시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말했는데,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 정 부실장이 보고했나’ 하는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둘러댔다.

누가 봐도 정 부실장은 ‘몸통’ 수사로 가는 길목에 있다. 그러나 검찰은 한사코 정 부실장 수사를 외면하는 듯하다. 창밖으로 던져진 휴대전화를 못 찾은 정도가 아니라 “창문이 열린 흔적도 없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뒤늦게 휴대전화를 확보한 경찰이 포렌식을 통해 통화 내역 등을 확보했지만, 검찰은 자료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해당 휴대전화에 범죄 혐의나 증거인멸 시도를 입증할 통화 내역과 메시지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큰 건 상식이다. 최대한 빨리 내역을 파악한 뒤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야 공범과 배후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런데 검찰은 아직 참고인으로 정 부실장을 조사한 적도 없다.

검찰은 앞서 성남시청 압수수색 지연, 시장실 압수수색 제외 등을 통해 이 후보 수사 자체를 피하려는 듯한 행태도 보였다. 특검 당위성을 검찰 스스로 입증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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