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구형 아이폰이 1억원?"..대학생이 만든 'C타입 아이폰' 뭐길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같은 C타입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는 아이폰이 제작돼 눈길을 끈다. 세계 최초 'USB-C 아이폰'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현재 경매 사이트에서 입찰가가 1억원까지 올랐다.
5일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따르면 현재 해당 홈페이지에는 세계 최초 USB-C 포트 아이폰이 경매 중이다. 오는 12일 오전 1시18초에 경매가 마감되는 이 제품은 경매가가 현재 10만100달러(약 1억1800만원)까지 올랐다.
해당 아이폰은 지난달 스위스 로잔공과대 로봇공학 석사 과정인 켄 필로넬이 제작한 것이다. 베이스 모델은 4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X(텐)이며,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저장 용량은 64GB다. 경매가 6일 정도 남은 만큼 최종 입찰가가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이렇게 되면 정품 아이폰X 64GB 출고가(약 135만원)보다 130배가량 뛴 셈이된다.
켄 필로넬은 지난달 9일 "마침내 세계 최초로 USB-C 포트를 탑재한 아이폰을 만들었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이폰이 작동하게 하는 것이었다"며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USB-C' 흐름 속에서 아이폰만은 라이트닝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현재 맥북, 아이패드 프로 등은 USB-C 포트를 채택하고 있어 애플이 결국 아이폰 또한 USB-C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각국 규제당국 압박도 거세다. 최근 유럽연합(EU)은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전자기기 충전기를 통일하는 것이 환경과 소비자 편의성에 이로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U는 해당 법안을 내년 중 확정,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24년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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