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교수가 전하는 삶의 통찰..'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

양정우 2021. 11. 5. 10: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세대 독문학자인 이창복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노년의 삶에 관한 통찰을 담은 에세이 '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을 냈다.

2019년 저서 '삶을 위한 죽음의 미학'을 통해 인간의 죽음을 탐구했던 노(老)학자는 삶의 매듭 속에 숨어있는 진리를 드러내고자 글을 써 내려갔다고 한다.

2003년 정년퇴임을 하면서 '10권의 책을 내겠다'는 학생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며 2019년 열 번째 책 '삶을 위한 죽음의 미학'을 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문학자 이창복 한국외대 명예교수 에세이 출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세대 독문학자인 이창복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노년의 삶에 관한 통찰을 담은 에세이 '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을 냈다.

2019년 저서 '삶을 위한 죽음의 미학'을 통해 인간의 죽음을 탐구했던 노(老)학자는 삶의 매듭 속에 숨어있는 진리를 드러내고자 글을 써 내려갔다고 한다.

그 진리는 저자의 말처럼 인생의 석양 즈음에 비로소 보이는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들'이다.

저자는 대학교수에서 은퇴한 이후 20년의 삶을 돌아보며 죽음, 행복, 고통, 사랑을 매개로 삶에서 길어 올린 변하지 않는 가치, 진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80을 넘어 90을 바라보는 이 교수에게 '오늘'은 어떤 의미일까. 제목처럼 그에게는 '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과거의 삶이 현재의 나를 있게 해주었다면, 현재 나의 삶은 미래의 나를 결정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늙었으나 다가올 내일의 나보다는 젊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현재의 나는 과거보다 새롭고, 미래보다 낡았다. 우리는 옛것에서 젊어지고, 새것에서 늙게 된다."(40쪽)

이 교수는 1937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85세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떠났던 독일 유학길에서 '마음의 소리'를 따라 독문학을 선택했다. 독일 쾰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서는 한국외대 독일어과 교수로 일했다.

2003년 정년퇴임을 하면서 '10권의 책을 내겠다'는 학생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며 2019년 열 번째 책 '삶을 위한 죽음의 미학'을 냈다.

흔히 죽음은 삶의 종착역으로 받아들여진다. 저자는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로 세상과 이별, 존재의 사라짐, 죽는 과정에서 고통을 꼽으면서도 죽음을 신이 인간에게 준 최상의 삶의 지혜라고 칭송한다.

죽음은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물어보게 하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죽음, 인생의 끝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등장할 때 받는 갈채보다 행복한 퇴장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등장할 때의 갈채 소리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물러날 때 갈채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 과정이 중요하다."(147쪽)

김영사. 303쪽. 1만3천800원.

eddie@yna.co.kr

☞ IMF 때 집 나가 사망처리된 여성, 24년만에 가족 만난 사연
☞ 배우 최민수, 이태원서 오토바이 운전 중 교통사고
☞ 4년 인질로 잡혀있다 풀려났는데…여자는 다시 말리로 향했다
☞ 임영웅 '부캐' 임영광 공개…'허당 매력' 있는 대학생
☞ 낚시에 31kg 거대 다금바리…무려 50∼60인분
☞ 윤여정 "무식하거나 용감해서 난 모험이 좋다"
☞ '집 밖에선 볼일 못 본다'…공중화장실 공포증?
☞ '오징어게임' 놀이 원조 주장 日언론에 서경덕 "열등감"
☞ 버스서 잠든 여성 성추행 60대…승객들이 잡았다
☞ 캠핑서 실종된 4살 여아…47㎞ 떨어진 집 수색했더니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