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상냥한 폭력들' 등

상냥한 폭력들

이은의 지음. ‘미투’ 운동이 촉발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변호사인 저자가 굵직한 성폭력 사건을 재구성했다. ‘법’의 역할과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한편, 유독 성폭력 재판에서 법이 객관적으로 적용되지 못하는 이유를 진단한다. 실질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정책도 제안한다. 동아시아. 272쪽, 1만6000원.

루시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의 대표작. 흑인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계급·인종 문제에 천착해온 작가가 17세에 외국인 입주 보모로 미국 뉴욕에 가 생활한 자전적 경험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문학동네. 148쪽, 1만2000원.

기후의 힘

박정재 지음. 20년 넘게 한반도 기후를 연구한 지리학자가 인류의 진화에서 조선 왕조의 흥망성쇠까지 기후가 어떻게 문명을 만들어왔는지 조망한다. 외국 사례를 차용하지 않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문제를 다룬 ‘한반도 빅히스토리’다. 바다출판사. 352쪽, 1만8000원.

한국사 간신열전

최용범·함규진 지음. 백제 멸망을 부른 도림부터 헌정사 초유의 국정농단 스캔들을 일으킨 비선실세 최서원까지 역사의 ‘간신들’을 살펴본다. 책은 간신을 연구하는 것은 ‘정치적 백신’을 맞는 일이라며 충신과 간신을 가려내는 변별점을 분석한다. 페이퍼로드. 360쪽, 1만6800원.

당신의 질문은 당신의 인생이 된다

줄리언 바지니·안토니아 마카로 지음, 신봉아 옮김. 영국 철학자와 심리치료사가 ‘더 나은’ 삶의 방식을 고민한다. 저자들은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정답’을 찾으려 하는 것이 삶을 힘들게 한다고 지적한다. 좋은 삶을 위해선 정답이 아닌 ‘질문’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즈덤하우스. 292쪽. 1만6000원.

하프 브로크

진저 개프니 지음, 허형은 옮김. 상처받은 동물과 인간이 서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말 조련사’인 저자는 대안교도소의 한 목장에서 거친 남성 재소자들도 통제하지 못하던 말들을 제압한다. ‘공감’을 바탕으로 말과 재소자들이 세상의 일원으로 살아가도록 돕는다. 복복서가. 376쪽, 1만6500원.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동물

제이콥 필드 지음, 이한이 옮김. 신화·종교·과학·산업 등을 넘나들며 50가지 동물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최초로 바다에서 육지로 향한 틱타알릭, 진화론과 자연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 공룡·시조새, 로마를 구한 거위와 노르망디 전투에서 활약한 전서구 등을 소개한다. 반니. 308쪽, 1만6000원.

권력이동으로 보는 한국사

이정철 지음. 삼국통일 전쟁기에서 여말선초까지 한국사 전환기에 나타났던 변화와 개혁을 다룬다. 어떤 원인이 사회적 불균형과 불안정을 초래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새로운 균형점에 도달했는지, 국가 권력의 형태와 질서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을 추적한다. 역사비평사. 618쪽,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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