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어 미국으로 향한 '조선팝' 악단광칠.."아이돌급 반응에 어안 벙벙"

2021. 11. 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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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도 생소한 황해도 굿과 서도민요가 전 세계를 달구고 있다.

원조 '조선팝' 밴드 악단광칠이 팬데믹을 뚫고 유럽투어에 이어 미국투어에 한창이다.

악단광칠은 최근 스페인, 벨기엘 브뤼셀에 이어 영국 런던 킹스플레이스에서 열린 'K-뮤직페스티벌' 등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지난 3일부터 미국,·캐나다 등 12개 도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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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단광칠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종삼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인에게도 생소한 황해도 굿과 서도민요가 전 세계를 달구고 있다. 우리는 ‘작두록’이라 부르고, 해외에선 ‘코리안 샤머닉 펑크 록’이라 불리는 밴드. 원조 ‘조선팝’ 밴드 악단광칠이 팬데믹을 뚫고 유럽투어에 이어 미국투어에 한창이다.

악단광칠은 최근 스페인, 벨기엘 브뤼셀에 이어 영국 런던 킹스플레이스에서 열린 ‘K-뮤직페스티벌’ 등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지난 3일부터 미국,·캐나다 등 12개 도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국내외를 오가며 공연에 한창인 악단광칠은 이번 유럽, 미국투어를 지난해 7월 발매한 2집 앨범 ‘인생 꽃 같네’의 수록곡으로 구성했다. 악단광칠이 직접 노랫말을 쓰면서 자신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경쾌하고 낯선 황해도 굿에 담았다. 미국 현지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연락이 닿은 악당광칠의 김약대 단장은 “2집은 좀더 대중적인 사운드 이미지에 신경을 썼던 과정에 나온 결과물이라 유럽에 이어 이번 미국 투어에서도 관객들이 좀더 친숙하게 우리 음악을 느낄 수 있을지가 개인적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해외 공연 일정으로 진행된 유럽투어는 악단광칠 멤버들 모두가 놀랄 만큼 성공적이었다. 김 단장은 특히 “첫 벨기에 공연에서 거의 아이돌급 반응을 받아서 어안이 벙벙했다”며 “물론 저희팀 뒤에 실제로 걸그룹이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 분위기를 탔겠지만, 10대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반응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사이 국내에서 전통음악은 ‘힙’하고 ‘새로운 것’의 대명사가 됐다. 악단광칠을 비롯해 이날치, 서도밴드, 해파리 등 경계를 허물고 활동하는 음악인들의 영향 때문이다. 소위 ‘조선팝’으로 통칭되는 전통의 새로운 시도가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 TV가 그 열기를 이어 ‘조선판스타’(MBN), ‘풍류대장’(JTBC) 등의 경연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해외에선 국내의 이러한 트렌드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 단장은 “해외의 극장공연은 공연장의 성격 탓이겠지만, 한국 전통음악 베이스라고 하면 무언가 아카데미 한 것을 기대하고 왔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연령대도 높은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차분한 한복 차림에 구성진 가락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 관객에게 악단광칠은 여러모로 신선한 충격이다. 선글래스에 족두리, 작은 갓을 머리에 얹고 무녀를 형상화한 세 명의 보컬, 국악기만으로 일렉트릭 기타, 드럼, 베이스의 음색을 내며 경쾌하게 달려가는 음악은 완전히 ‘신세계’일 수밖에 없다. 현지에선 공연 이후 음반까지 불티나게 팔리며 반응을 입증했다.

김 단장은 “유럽 공연 이후 이어지는 미국투어에서도 멤버들과 서로 힘이 되고자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투어 일정이 기대된다”며 “이번 기회로 좀더 성숙한 모습이 갖춰지길 바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며 미국 공연을 앞둔 마음을 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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