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한반도 평화 협력 호소..원전 세일즈, 국내 탈원전과 "모순" 뒷말

이완 2021. 11. 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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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옛 동구권 국가 모임인 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들과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7박9일 유럽 순방 기간 동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 등에 참석하며,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국 정상들과 코로나19 대응과 기후위기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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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유럽 순방 마치고 귀국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옛 동구권 국가 모임인 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들과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7박9일 유럽 순방 기간 동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 등에 참석하며,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국 정상들과 코로나19 대응과 기후위기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 온실가스 감축 목표 내놓고 원전 세일즈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한국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상향하여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더 많은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다는 국제 사회의 지적에, 문 대통령은 종전보다 13.7% 포인트 오른 목표를 내놓으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메탄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에도 가입했고, 당사국총회를 열 때마다 ‘청년기후서밋’을 열자는 제안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원전 수출 세일즈’ 외교를 벌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체코 바비쉬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40여년간 원전을 건설·운영해 온 바 있다. 한국의 전문성과 체코의 제조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호혜적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공통으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인 불가하다는 의향도 공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추진 중인 탈원전 정책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규 원전 건설은 하지 않고,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은 폐쇄하며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의 비중을 높여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것”이라며 “국내 원전 산업계의 기술이나 인력을 유지한다는 차원을 고려해 (원전을 필요로 하는 나라와) 서로 윈윈하는 협력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 공급망 회복력 글로벌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 바이든·기시다와 정상회담 불발

임기를 반년 남짓 남긴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기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도 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을 찾아, 교황의 방북 의사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교황의 방북 의사를 전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려 노력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 종전선언’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하지 못하고, 주요20개국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2∼3분 동안 잠깐 만났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한 ‘공급망 회복력 글로벌 정상회의’와 ‘국제메탄서약’ 출범식 등에 참석하며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글래스고를 뒤늦게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첫 만남도 불발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체류 시간이 매우 짧았던 데다가 한일 정상의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며 “정상회담을 포함한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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