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V4 협력으로 다자외교 마무리..'韓기업 EU 진출 교두보'(종합2보)

김태규 2021. 11. 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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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제2차 한·V4 정상회의 참석…포괄적 협력 방안 합의
한·V4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 채택…'종전선언 제안 환영'
"V4, 韓기업 최대 투자처…전기차 배터리 등 협력 강화"
"유럽 제조업의 새 중심 V4…4차 산업혁명 함께 선도"
靑 "V4, EU 내 가장 역동적 성장…기업 진출 기반 강화"

[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한-비세그라드(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그룹 정상회의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04. bluesoda@newsis.com

[부다페스트(헝가리)·서울=뉴시스]김성진 김태규 안채원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V4 그룹과 한국이 더욱 굳건히 손을 잡고 공동번영의 길로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제2차 한·V4 정상회의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오늘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은 돈독한 우의를 되새기고 포괄적 협력을 약속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동유럽 내 지역 협의체인 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은 1991년 첫 출범해 올해로 창설 30주년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순회 의장국인 헝가리 국빈 방문 계기로 두 번째 한·V4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측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 안드레이 바비쉬 폴체코 총리,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등 V4 그룹 정상이 참석했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 이은 유럽 순방의 마지막 다자외교다. 공급망 회복력 정상회의 참석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다자 정상외교의 끝을 V4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로 장식했다. V4는 유럽연합(EU) 내 최대 수출시장(약 168억달러)이자 2대 교역대상(총 135억달러)으로 전략적 가치가 높다. V4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EU 진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네 나라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 냉전의 아픔을 이겨내며 빠른 속도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루어냈다"며 "과학기술과 제조업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것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세그라드 그룹과 한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외교 관계를 수립해 평화와 화합의 길을 함께 걸어왔고, 2014년에는 개별국가 차원의 교류를 넘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의 새로운 제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V4는 EU(유럽연합)에서 한국의 두 번째 교역대상이자 650개가 넘는 기업이 진출한 최대 투자처가 됐다"고 평가했다.

[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한-비세그라드(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그룹 정상회의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문재인 대통,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에두아르트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 2021.11.04. bluesoda@newsis.com

이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미래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양측 간 협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오늘 총리님들과 나는 더욱 긴밀히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V4 정상회의를 통해 과학기술 분야, 에너지·인프라 분야, 문화·인적교류 활성화, 코로나19 위기 극복 등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 분야 협력에 관해 "V4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한국은 ICT(정보통신) 등 응용과학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 장점들을 결합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에 관해 문 대통령은 "한국은 V4의 교통·에너지·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협력 사업 성과를 높이고, 수소 경제 육성에 힘을 모아 탄소 중립 시대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포용적 회복을 위해 백신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유럽의 그린 딜'과 '한국의 그린 뉴딜'을 조화롭게 추진해 저탄소 경제 전환과 기후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비세그라드 기금을 활용한 서발칸과 동방 파트너십 국가 지원 노력을 지지한다. 또한 비세그라드 기금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V4 그룹 국가들의 꾸준한 관심과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V4 순회 의장국 정상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V4에 대규모 사업, 특히 고속철도 사업에 참여 해주십사 부탁했다"며 "800㎞ 철도 연장 구축사업에 한국기업이 적극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한-비세그라드 그룹(V4)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04. bluesoda@newsis.com

오르반 총리가 언급한 고속철도사업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체코 프라하, 폴란드 바르샤바를 잇는 800㎞ 구간 고속철도 구축을 일컫는다.

문 대통령이 지속적인 기여를 약속한 비세그라드기금(IVF)은 V4 내 유일한 상설기구로 서발칸 및 동방파트너십 지역 대상 국가 개발 사업 지원을 위한 기금을 의미한다. 정부는 서발칸 지원(33만 유로·2015년 기준), 동방파트너십 지원(50만 달러·2020년 기준) 등 IVF를 통해 기여해 오고 있다.

서발칸은 세르베아·코소보·몬테네그로·알바니아·보스니아·북마케도니아를 회원국으로 둔 발칸반도 서쪽 지역협의체다. 동방파트너십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벨라루스·조지아·몰도바·우크라이나 협의체다. V4는 서발칸과 동방파트너십 국가들과 정례 정상회의를 통해 협력해오고 있다.

한·V4 정상은 이날 회의 결과물로 양측 간 원전·공항·고속도로·철도·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등 교통·인프라 협력 확대, 한국의 종전선언에 대한 환영 입장을 표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이 유럽과 아시아 안보에 중요하다는 점도 명시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에서 "아프간의 민생회복과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왔고, 앞으로도 인도적 지원을 포함하여 아프간 지역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변인는 "이번 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바탕으로 EU 내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V4와 친환경,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과 우리 기업 진출 기반의 강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kyustar@newsis.com,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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