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민규 덕분에 내게도 기회가.." 후배에게 공 돌린 '찐 에이스' [준PO]

2021. 11. 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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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후배들의 호투 덕분에 내게도 기회가 왔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4구,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날 최원준은 3회와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최고 141km 직구(48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32구)-체인지업(2구)-커브(2구)를 섞어 던졌고,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선발 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 도쿄올림픽 대표팀까지 다녀왔다. 팀에는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가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시즌 막판 3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등 '토종 에이스'로서 양쪽 어깨가 무겁다.

최원준은 경기후 "오늘 운이 많이 따른 것 것 같다"며 "3일 휴식 등판은 불펜 투수들이 매일 경기에 나가는 것을 보면 힘들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결정이 돼 준비는 많이 못 했다. 하지만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갔고,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기쁘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3회였다. 최원준은 3회 홍창기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해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고, 1루 주자 홍창기를 도루 저지로 지워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는 "3회 홍창기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을 때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닝을 막았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을 이뤄냈다. 그는 "작년 포스트시즌에 내게는 많은 도움이 됐다.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라는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 그 부분이 오히려 책임감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후배들의 호투가 고마울 따름이다. 최원준은 "곽빈과 (김)민규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잘 던져서 내게도 기회가 왔다"며 "나보다 더 좋은 공을 가진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보면서 배우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두산은 준PO 1차전을 잡아내면서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오는 5일 준PO 2차전을 잡아낼 경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1루서 LG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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