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패장' 류지현 감독 "5번 타자에서 막혀 득점력 떨어졌다"

두산과 준PO 1차전서 1-5 패배
"2차전 이기면 편하게 3차전 임할 수 있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인으로 '5번 타자'의 부진을 꼽았다.

류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5로 패한 뒤 "5번 타순에 찬스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위 타순까지 잘 연결하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공격 흐름이 5번 타자에서 막혀 득점력이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LG는 부진한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를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제외하고 타선을 구성했다. 김현수를 3번 타자, 채은성을 4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김민성을 5번 타순에 배치했다.

이에 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타순이 올라온 김민성의 역할이 커졌다. 김민성이 잘한다면 분명 팀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김민성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할 1회말 2사 1, 2루에서 삼진 아웃됐고, 1-2로 추격한 7회말 2사 만루에선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류 감독은 2차전 타순 조정과 관련해 "상대 투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LG는 3회초와 8회초 엉성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쇄골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빈자리가 컸다.

류 감독은 "수비가 매끄럽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집중력 있는 모습은 보였다. 8회초 1사 3루에서 정주현의 홈 송구 실책은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잘 준비하면 내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83구를 던진 선발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를 4⅔이닝(2실점) 만에 교체한 이유에 대해 '데이터'를 고려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수아레즈 투구 수가 80개를 넘었고, 확률을 볼 때 정우영이 막아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아레즈가 6회까지 던졌다면 필승조 투수들에게 1이닝씩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꼬이면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교체했고, 이에 투수들이 부담을 가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1차전 패배로 LG는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다.

류 감독은 "1차전을 잡아도 연승에 실패하면 3차전에 대한 부담이 있다. 우리가 내일 2차전을 이기면 보다 편안하게 3차전을 임할 수 있다. 총력을 쏟아 반드시 2차전에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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