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우리가 만들어가는 일상회복

이진경 2021. 11. 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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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전환한 지 사흘간 일어난 일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의 길로 첫걸음을 뗐다.

당장 일상회복 시행도 전인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 당시 서울 이태원거리의 모습은 시행 이후 밤거리를 보여주는 예고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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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출입처에서 간담회 일정이 줄줄이 잡히고, 식사 약속도 생기고 있다. 동네에서는 가을 축제를 준비한다고 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전환한 지 사흘간 일어난 일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의 길로 첫걸음을 뗐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후 660여일 만이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등 일부 제약이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불편 없이 대부분의 방역조치가 완화됐다.
이진경 사회부 차장
여기까지 온 데는 국민의 저력이 기반이 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 마스크도 잘 썼고, 불편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켰다. 코로나19 백신 도입은 다른 주요국보다 늦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국민이 적극 참여한 덕분에 접종률은 빠르게 상승했다. 우리가 접종완료율 70%에 도달한 것은 접종 시작 240일째 되는 날이었다. 70% 접종완료 달성에 199일이 걸린 아이슬란드(인구 약 34만명), 236일이 걸린 포르투갈(인구 약 1016만명)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세 번째였다.

지난해 1월부터 코로나19 관련 사안을 취재하고 다뤄 온 기자 입장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소감을 말하라면 “환영할 일이지만 걱정스럽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유는 ‘단계적’이라는 용어와 달리 위드 코로나 전환이 마치 ‘이제는 마음껏 즐겨도 된다’는 신호처럼 보여서다.

당장 일상회복 시행도 전인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 당시 서울 이태원거리의 모습은 시행 이후 밤거리를 보여주는 예고편이었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무서운 전파력을 보여주고 있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은 여전히 위험하다. 이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빚어질 혼란이 우려된다. 현재 하루 2000∼3000명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0∼6000명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확진자가 늘면 아무래도 개개인에 닿는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 앞서 3, 4차 유행 때도 병상 대기 중 사망을 겪었다. 최근에는 재택치료 중 사망자도 있었다. 무엇보다 중환자 수는 확진자 수에 비례해 증가한다. 지난 9월 확진자 중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1.5% 수준이라고 하는데, 2000명 중 30명, 5000명이라면 75명이 중증으로 악화한다는 의미다. 백신접종률이 더 높아져 위중증률이 더 낮아진다고 해도 하루 수십명의 중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하루 5000명 확진자가 현실화하고, 중환자와 사망자가 수십명씩 발생하는 상황을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해, 학교에 가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위드 코로나는 가야 할 길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맞닥뜨려야 할 문제와 우려도 만만치 않다. 결국 국민 모두가 해법 찾기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아직 완전한 일상회복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들뜬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하면 된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차분하게 상황을 판단해 받아들이고 다시 활동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2차 접종, 부스터샷 등 백신접종에도 참여하면 된다. 길을 만들어가는 건 결국 우리다.

이진경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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