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앞에 '고차방정식'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경향신문]
국민의힘은 5일 선출되는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선 여정이 시작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당심을 한데 모아야 하고,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 관계 설정도 고민해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방정식도 풀어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캠프 재정비가 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현역 의원 40여명의 ‘매머드급’ 캠프를 구성했지만, 그 때문에 캠프 내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 전 총장의 법조계 인맥으로 구성된 ‘서초동 캠프’를 어떻게 당내로 결합할지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윤 전 총장 승리 시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캠프 개편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다.
경선 과정에서 세력 확장에 어려움을 겪은 홍준표 의원은 승리 시 새로 그림을 그리는 수준으로 캠프를 다시 꾸려야 한다. 윤 전 총장 지지 의원들의 합류도 불가피하다. 홍 의원은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를 강조하며 누구든 받아들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대선 후보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경선 이후 당 대표는 통상 관리자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2030세대의 지지를 받는 이 대표의 경우 유의미한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은커녕 갈수록 결속력이 저하되는 (더불어)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 경선 후유증을 언급하며 ‘원팀’을 강조하고 본인의 존재감도 부각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안철수 후보가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안 후보를 향해 줄곧 강공 모드를 취했다. 안 후보를 벼랑 끝까지 압박해야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더라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러나 당 대선 후보가 이 대표와 같은 접근법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처럼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당내 잡음이 불거진다면 대선 국면에서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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