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충고 통했다..주흥철 선두 나서
'다 잘할수 없어, 맞는 코스 찾아'
최 한마디에 거리고민 날려
퍼팅때 손 떨려 부진했지만
왼손 내려잡는 역그립으로 극복
6언더파..이성호와 공동선두
'대상 경쟁' 박상현·김주형
4타씩 줄이며 공동 4위 올라
이글 1개와 버디 5개, 그리고 보기 1개. '불혹 골퍼' 주흥철(40)이 "오늘은 정말 마음에 드는 골프를 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주흥철은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이며 6언더파 66타로 이성호(34)와 함께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2014년 군산CC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주흥철은 2016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 우승이 없다. 특히 올 시즌에는 톱10이 단 한 번뿐. 하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를 잡았다.
"샷들이 다 잘됐는데 특히 퍼팅이 너무 잘됐다"고 웃어 보인 주흥철은 "사실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30㎝ 퍼팅을 놓친 이후 입스까지는 아니지만 손이 떨리는 현상이 생겼다. 그래서 너무 고민이 많았고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해답은 프로골퍼의 마음을 잘 아는 다른 선수에게서 찾았다. 주흥철은 "원래 오른손을 내려잡는 일반적인 그립을 잡는데 그렇게 하면 손이 떨린다. 그래서 왼손을 내려잡는 역그립을 잡기도 하면서 고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선배 골퍼가 '아니 왜 떨리는 걸 고치려고 해. 역그립이 편안하다면 그걸 해야지'라고 말해줬는데 그때 생각이 바뀌었다. 이후 퍼팅은 역그립으로 아예 바꾸고, 어드레스부터 자세까지 모두 다 바꿨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비거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비거리에 대한 스트레스는 최경주 선배 덕분에 없앨 수 있었다"며 "대회는 전장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다 잘하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자신의 비거리와 장점에 맞는 코스를 찾아서 노리면 된다고 말해줬다. 그 이후 마음이 편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주흥철의 승부 근성을 깨운 것은 아들이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내가 대회를 하고 나면 '아빠 거기선 왜 그렇게 쳤어'라며 복기를 해준다. 아이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생겼고 더 집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른 이성호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아직 우승 없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준우승만 네 차례 했던 이성호도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성호는 "최근 골프 권태기로 부를 만큼 힘이 나지 않았다"고 말한 뒤 "그런데 세 살 된 아이를 보면서 다시 골프에 대한 전투력을 되찾았다. 다시 열심히 하게 됐다. 아빠가 멋진 프로골퍼였던 것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동 선두보다 더 큰 관심을 모은 'KPGA 제네시스 대상 경쟁자' 박상현(38)과 김주형(19)은 이날 똑같이 보기 없이 버디만 4개씩 잡으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4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파주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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