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충고 통했다..주흥철 선두 나서

조효성 2021. 11. 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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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시그니처 챔피언십 첫날
'다 잘할수 없어, 맞는 코스 찾아'
최 한마디에 거리고민 날려
퍼팅때 손 떨려 부진했지만
왼손 내려잡는 역그립으로 극복
6언더파..이성호와 공동선두
'대상 경쟁' 박상현·김주형
4타씩 줄이며 공동 4위 올라
4일 열린 KPGA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홀에서 주흥철이 힘차게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지난해부터 퍼팅할 때 갑자기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비거리도 줄면서 부진했어요. 그런데 주위 선배 프로골퍼분들의 조언 덕분에 극복하고 있어요. 특히 최경주 선배가 '비거리 걱정 말고 네게 맞는 코스에서 잘하면 된다'고 말한 것이 가슴에 남아요. 다 잘하려고 했는데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이글 1개와 버디 5개, 그리고 보기 1개. '불혹 골퍼' 주흥철(40)이 "오늘은 정말 마음에 드는 골프를 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주흥철은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이며 6언더파 66타로 이성호(34)와 함께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2014년 군산CC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주흥철은 2016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 우승이 없다. 특히 올 시즌에는 톱10이 단 한 번뿐. 하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를 잡았다.

"샷들이 다 잘됐는데 특히 퍼팅이 너무 잘됐다"고 웃어 보인 주흥철은 "사실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30㎝ 퍼팅을 놓친 이후 입스까지는 아니지만 손이 떨리는 현상이 생겼다. 그래서 너무 고민이 많았고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해답은 프로골퍼의 마음을 잘 아는 다른 선수에게서 찾았다. 주흥철은 "원래 오른손을 내려잡는 일반적인 그립을 잡는데 그렇게 하면 손이 떨린다. 그래서 왼손을 내려잡는 역그립을 잡기도 하면서 고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선배 골퍼가 '아니 왜 떨리는 걸 고치려고 해. 역그립이 편안하다면 그걸 해야지'라고 말해줬는데 그때 생각이 바뀌었다. 이후 퍼팅은 역그립으로 아예 바꾸고, 어드레스부터 자세까지 모두 다 바꿨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비거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비거리에 대한 스트레스는 최경주 선배 덕분에 없앨 수 있었다"며 "대회는 전장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다 잘하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자신의 비거리와 장점에 맞는 코스를 찾아서 노리면 된다고 말해줬다. 그 이후 마음이 편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주흥철의 승부 근성을 깨운 것은 아들이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내가 대회를 하고 나면 '아빠 거기선 왜 그렇게 쳤어'라며 복기를 해준다. 아이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생겼고 더 집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른 이성호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아직 우승 없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준우승만 네 차례 했던 이성호도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성호는 "최근 골프 권태기로 부를 만큼 힘이 나지 않았다"고 말한 뒤 "그런데 세 살 된 아이를 보면서 다시 골프에 대한 전투력을 되찾았다. 다시 열심히 하게 됐다. 아빠가 멋진 프로골퍼였던 것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동 선두보다 더 큰 관심을 모은 'KPGA 제네시스 대상 경쟁자' 박상현(38)과 김주형(19)은 이날 똑같이 보기 없이 버디만 4개씩 잡으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4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파주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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