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경쟁' 박상현·김주형 "첫날은 무승부"

조효성 2021. 11. 4. 20: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시그니처 챔피언십 1R
버디만 4개씩 잡고 공동4위
박 "주형이와 경쟁해서 좋아
생애 첫 대상, 정말 욕심난다"
주흥철·이성호 6언더 선두
"아이들이 내 골프 깨웠다"
4일 KPGA투어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4번홀에서 박상현(왼쪽)과 김주형이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 오늘 (김)주형이와 동반 라운드를 하는데 약간 싸늘한 느낌이 있었고 경쟁도 있었다. 하지만 이 느낌이 좋다.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더 집중이 잘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부터 '제네시스 대상' 경쟁을 펼치는 박상현(38)의 눈에선 빛이 났다.

4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서원밸리CC(파72·700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부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박상현과 2위 김주형(19)이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대상 수상'을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올 시즌 초만 해도 '10대 돌풍' 주역인 김주형의 독주였다. 하지만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박상현이 무섭게 추격했고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대상 수상자의 얼굴이 바뀔 수 있는 상황. 박상현은 "2018년에 상금왕을 했지만 아쉽게 대상을 놓쳤다. 정말 너무너무 아쉬웠다"고 돌아본 뒤 "올해는 꼭 대상을 수상하고 싶다. 이렇게 한국 투어에 다 나온 적이 없다. 대상은 정말 욕심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레이할 때 긴장되는 느낌을 나뿐만이 아니라 김주형도 받았을 것 같다"고 돌아본 박상현은 "내일도 같은 조에서 칠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상현이 5235.02점으로 대상 부문 1위, 김주형은 4940.56점으로 2위다. 이 대회에서 김주형이 단독 8위 밖으로 밀리면 박상현의 대상 수상이 확정된다. 반대로 김주형이 단독 3위 이상을 하고 박상현이 17위 아래로 내려가면 역전된다.

박상현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랜만에 라이벌인 김주형과 라운드를 하니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기분이 좋다"며 "코스도 나와 잘 맞는다. 벙커나 OB구역을 걱정하지 않고 드라이버로 다 때려도 된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날 공동 선두에는 베테랑 주흥철(40)과 이성호(34)가 이름을 올렸다. K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하고 있는 주흥철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그리고 보기 1개를 잡았고 이성호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적어냈다.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이들은 5언더파 67타로 단독 3위에 오른 이창우(28)에게 1타 앞선 공동 선두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묘하게도 이들이 최종전에서 힘을 내는 근본에는 '아이들'이 있다. 주흥철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내가 대회를 하고 나면 '아빠 왜 거기서는 그렇게 쳤어'라며 분석한다. 부끄럽고 싶지 않아 정말 열심히 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0세인 주흥철은 줄어드는 비거리에 고민이 많았지만 '탱크' 최경주(51)의 조언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주흥철은 "비거리가 줄어 고민이 많았는데 최 프로님이 '모든 코스에서 다 잘 치려고 하지 마라. 짧지만 정확해야 하는 코스를 찾고 그 대회를 노려라'라고 하는 말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 그 '맞는 대회'가 바로 이 대회"라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준우승을 네 차례 기록하고 있는 이성호도 "최근 골프 권태기에 빠진 듯 의욕이 떨어졌었다"고 털어놓은 뒤 "아이에게 '아빠는 멋진 프로골퍼'로 기억되게 하고 싶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파주 =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