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축제' 탓에 대기오염 시달리는 '탄소 배출 3위 나라' 인도

2021. 11. 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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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축제'로 유명한 인도의 힌두교 축제 디왈리가 대기오염 주범으로 지목됐다.

세계 3위 탄소 배출국인 인도 정부도 축제를 앞두고 폭죽 사용 금지 등 조치를 내놓으며 단속에 나섰다.

지난해 정부는 디왈리 기간에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폭죽 사용을 금지했다.

인도는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국가 5위 안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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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최대 축제 디왈리로 '공기 질 악화'
인도 정부 '폭죽 금지' 조치에도 불꽃놀이
매년 탄소 배출 22억 톤.. 100만 명 사망
인도 갠지스강 인근의 아요디아 지역 주민들이 3일 힌두교 축제 '디왈리'를 앞두고 사원에서 촛불과 등불을 밝히고 있다. 아요디아=AFP 연합뉴스

'빛의 축제'로 유명한 인도의 힌두교 축제 디왈리가 대기오염 주범으로 지목됐다. 세계 3위 탄소 배출국인 인도 정부도 축제를 앞두고 폭죽 사용 금지 등 조치를 내놓으며 단속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는 이달 4~8일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인도에서는 집집마다 등불을 밝히고 힌두교의 신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또 곳곳에서 폭죽놀이도 한다. '빛의 축제'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인도 지구과학부의 공기질 및 날씨예보 연구시스템(SAFAR)이 분석한 결과, 4일과 5일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298µg/m³, 377µg/m³으로 예상됐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초미세먼지 안전 기준 가이드라인은 하루 평균 15µg/m³이하다. 안전 기준치보다 무려 20배가량 높은 수치다. 2019년에는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총리가 "델리가 가스실로 변했다"고 탄식하기도 했다.

인도 갠지스강 인근의 아요디아에서 힌두교 축제 '디왈리' 전야인 3일 수십만 개의 등불이 밝혀진 가운데 폭죽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아요디아=AP 연합뉴스

인도 정부도 팔을 걷어부쳤다. 지난해 정부는 디왈리 기간에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폭죽 사용을 금지했다. 올해 9월에도 수도 뉴델리를 대상으로 폭죽 보관·사용·판매를 불허하는 방침을 내렸다. 하지만 벌써부터 인도 곳곳은 디왈리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불을 피우고 폭죽을 터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상황은 더 악화할 조짐이다. 디왈리와 더불어, 추수가 끝나고 대대적으로 짚 등을 태우게 되면 겨울철 대기오염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국가 5위 안에 든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 연간 탄소 배출량도 22억 톤에 달해 중국(93억 톤), 미국(48억 톤)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김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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