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에 과감한 투자..대구는 변신 중

우성덕 2021. 11. 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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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억 들여 4층 규모 센터짓고
전담부서 만들어 동아리 지원
동호회 매년 늘며 효과 '톡톡'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 갖춘
간송미술관 내년 말 개관 예정
오는 19일 개관 예정인 '대구생활문화센터' 전경. [사진 제공 = 대구시]
대구시는 2019년 문화체육관광국에 생활문화팀을 신설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생활문화 저변 확대와 동아리 지원 등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 덕분에 대구의 생활문화 동호인들이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2019년 626팀(7518명)에 불과하던 생활문화 동호인은 지난해 729팀(1만852명), 올해는 784팀(1만1063명)으로 매년 늘었다.

대구시가 문화예술 기반 확대를 통해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에 처음으로 '거점형 생활문화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있고 간송미술관도 내년 개원을 앞두고 있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점형 생활문화센터는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 내 옛 통일전시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오는 19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군·구 단위로 조성되는 거점형 생활문화센터가 대구에서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점형 생활문화센터는 읍·면·동 단위로 조성되는 소규모 생활권형 생활문화센터(200㎡ 내외)와 달리 1000㎡ 이상 규모를 갖춘 곳으로 각종 전시와 동아리 활동 등이 가능한 작은 문화예술회관 수준의 시설이다. 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0억원 등 사업비 94억원이 투입됐다. 5000㎡ 용지에 연면적 3249㎡(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를 갖췄다. 이곳에는 공연장과 전시실, 미디어실, 밴드실, 미술실, 동아리실, 음악실, 강의실 등 다양한 공간을 갖췄다. 센터에서는 정식 개관을 기념해 생활문화 동호인들의 축제인 '대구생활문화제'가 오는 19~21일 열린다. 대구시는 생활권형 생활문화센터를 2018년 7개소, 올해 13개소로 확대해 문화 향유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내년 말 개관 예정인 대구 간송미술관도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미술관 바로 옆 수성구 삼덕동에 들어설 예정인 간송미술관은 2만4073㎡ 용지에 연면적 7970㎡(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사업비 400억원이 투입된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모은 예술품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고려청자 대표작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간송미술관이 개관하면 본원의 소장품을 상설 전시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대구시는 대구미술관 일대에 시각예술 클러스터도 계획 중이다.

대구시는 한국전쟁 당시 대구로 피란 온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재조명하기 위해 중구 향촌동 일원에 '한국전선문화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화가 이중섭, 시인 조지훈 박목월 등 대구로 피란 온 수많은 문화예술인의 안식처였던 옛 술집 '대지바'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폐허와 절망 속에서도 예술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피란 예술가들의 열정과 예술혼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꾸미고 그 역사성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으로도 대구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생활문화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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