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이냐, 쏠림이냐.. 국민의힘 경선 '안개 판세' 5일 걷힌다

한기호 2021. 11. 4. 19: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선후보 4명 '운명의 날'
당원 급증·최고 투표율 변수
윤석열, 중·장년층에 기대 걸어
홍준표, 2040 전폭 지지 자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4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이 5일로 임박하면서 4명의 주자 중 양강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초박빙 싸움이 될 것인지, 어느 한쪽으로 표심이 쏠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론조사로 점쳐지는 민심, 현재까지 뚜껑이 열린 적 없는 당심(黨心)까지 변수가 적지 않아 여전히 '투표함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4일 오후까지 나흘간의 당원선거인단 투표(모바일·ARS)와 이틀간(3~4일)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합산한 뒤 5일 오후 2시 전당대회를 열어 최종 집계 결과와 함께 대선 후보를 발표한다.

정권교체론 바람을 일으킨 뒤 입당해 현역 의원·당협위원장 대규모 영입을 통해 조직을 다진 윤석열 캠프, 여론조사 지지율 맹추격과 함께 청년층 지지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고 자임하는 홍준표 캠프에선 서로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선 당원 투표의 경우, 투표권을 쥔 책임당원이 지난 6·11 전당대회 당시 32만8889명에서 이번 대선 본경선에 56만9059명으로 급증한 데다, 역대 최고의 투표율(63.89%·36만3566명)을 보인 게 최대 변수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를 '정권교체론'에 힘입은 결과로 보고, 중·장년층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홍 의원 측은 새로 당원에 가입한 20~40대 유권자의 전폭적 지지를 자신하고 있다. 결국 각 세대가 얼마나 투표에 참여해 누굴 찍었는지가 최종 대선 후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2차 예비경선 이후 당원 선거인단 급증에 대해 "윤 전 총장 지지 당협에서 신규로 가입한 당원 수가 한 11만명 이상으로 62% 정도"라며 승기를 자신했다. 그는 "민심도 최근 홍 후보 상승세가 멈췄고, 빅데이터도 엊그제 기준으로 다시 윤 후보가 앞서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YTN 방송에 출연해 "20~40대 유권자가 약 19만7000명이고, 60~70대가 21만7000명이니까 2만명 차이가 나지 않느냐"며 "20~40대에서 홍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지금 수도권, 특히 경기도의 당원 비중이 높다"며 지역별 당원 분포에서 기존의 영남권 쏠림 구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규 입당을 포함한 현재 국민의힘 당원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14.6%)·경기(16.5%)·인천(3.6%)을 아우른 수도권이 3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 당원 비율은 지난 전당대회까진 30%선이었지만 24.3%로 낮아졌고, 부산·울산·경남(PK)도 24%선에서 18.9%로까지 낮아졌다.

4개 업체가 1500명씩, 총 6000명에게 전화면접 설문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도 50%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후보들은 국민 여론조사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응답자의 선택이 변수"라는 말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업체가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한 뒤 이날 발표한 11월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지난 1~3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휴대전화 면접 100%·응답률 30.1%·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27%로 공동 1위를 달렸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10월4주차) 조사 대비 7%포인트, 홍 의원은 2%포인트 상승하며 동률에 이르렀다는 추이도 관측됐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10%,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3%의 지지를 얻었다.

당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전 총장이 53%, 홍 의원이 34%의 지지율을 얻어 두자릿수 격차가 났다. 반면 여야 4자 가상대결 설문에선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각각 35%의 지지율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각각 대결 시 27%, 30%)에게 우위를 보인 가운데, 홍 의원이 더 유리한 것으로 나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