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놀라게 했던 필리핀 골프기대주 유카 사소, 일본 국적 취득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필리핀 국적으로 활동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카 사소(20)가 최근 일본 국적을 선택했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와 데일리 등은 4일 “사소가 3일 일본 시가현 세타 골프클럽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 국적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사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국적을 선택한 것은 사실이며 올림픽이 끝난 후 신청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쪽을 선택해도 내 마음속엔 필리핀과 일본이 모두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본법에서 이중국적자는 만 22세 이전에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는 그동안 필리핀 국적으로 활동해왔고, 8월 도쿄올림픽에선 필리핀 대표로 참가했다. 앞서 6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만 19세 11개월 17일의 나이로 우승, 2008년 박인비가 세운 최연소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유카 사소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아시아와 세계무대를 누빈 기대주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필리핀 대표로 참가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에는 필리핀에서 열린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박성현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다. 박성현이 우승, 사소가 준우승했다. 박성현은 경기 뒤 “솔직하게 말해서 18세 때 나보다 더 잘 친다”며 “2~3년 뒤엔 LPGA 투어에서 함께 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견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