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 포수, 34세에 전격 은퇴..260억원 대신 가족을 택했다

장민석 기자 2021. 11. 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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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버스터 포지. / 포지 인스타그램

MLB(미 프로야구)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히는 버스터 포지(3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니폼을 벗는다.

미국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4일 “포지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이 놀라운 이유는 MLB 무대를 떠나기엔 아직 젊은 데다, 기량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포지는 1987년 3월 27일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수 류현진(1987년 3월 25일생)과 동갑내기다. 그는 올해 타율 0.304, 18홈런 56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개인 통산 7번째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다.

포지가 이끈 샌프란시스코는 정규리그에서 30개 팀 중 가장 높은 승률(0.660, 107승55패)을 올리며 포스트 시즌에 나섰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2승3패로 져 탈락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내년에는 거액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와 2013년에 맺은 9년 1억6700만달러(약 1970억원) 계약은 올해 끝났다. 하지만 구단은 2022시즌에 포지를 잡을 수 있는 옵션(2200만달러·약 260억원)을 갖고 있었다. 현지에선 샌프란스시코가 포지에게 이 옵션을 쓰면서, 다년 재계약까지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포지는 260억원 대신 가족과의 시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고교 시절부터 사귄 여자 친구와 2009년 결혼한 그는 2011년 아들과 딸, 쌍둥이를 얻었다. 작년엔 쌍둥이 자매를 입양했다. 지난 시즌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축소되자 포지는 야구를 잠시 접고 집에서 두 딸을 돌봤다. 포지는 2017년과 2018년 경기 중 공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 증세에 시달렸다. 당시 그는 “내 남은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남편과 아빠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지는 2009년부터 13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2012년엔 타격왕(0.336)에 오르며 시즌 MVP(최우수선수)를 따냈고, 2010년·2012년·2014년 월드시리즈에 올라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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