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난 허리가 아픈데 고관절이 문제라니?

이순용 2021. 11. 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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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치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40대 남성 김모 씨.

걸을 때 통증이 심해져 다리를 절기도 하고 골반이나 허벅지가 쑤시는 증상이 척추 질환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관절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사타구니 쪽으로도 통증이 생기고 뒤쪽 통증 보다는 고관절 앞쪽으로 통증이 오며 양반다리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질환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척추 질환과 통증이 비슷해 방치하다 증상이 심해졌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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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

[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엉치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40대 남성 김모 씨. 그는 허리가 문제라며 집에서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해봐도 증상이 나아지질 않는다며 병원을 방문했다.

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
하지만 검사 결과 김씨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초기 진단을 받았다.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는 흔히 척추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걸을 때 통증이 심해져 다리를 절기도 하고 골반이나 허벅지가 쑤시는 증상이 척추 질환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관절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사타구니 쪽으로도 통증이 생기고 뒤쪽 통증 보다는 고관절 앞쪽으로 통증이 오며 양반다리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고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들기도 하고 더 심해지면 양쪽 다리 길이의 차이를 보인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인공 고관절 수술에서 관절염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원인 질환으로 허벅지 맨 위쪽 뼈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뼈가 썩는 병이다. 외상 후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음주와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 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교적 젊은 나이의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질환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척추 질환과 통증이 비슷해 방치하다 증상이 심해졌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보존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다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다발성 천공술을 통해 괴사부위에 새로운 혈관을 형성시켜 괴사를 막는 방법이 있다. 그보다 진행된 경우 중심 감압술 혹은 교정 절골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뼈가 많이 상해 관절면이 유지되지 않거나 2차적인 골절이 발생한 상태라면 관절을 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치료시기를 놓쳐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이 많은 만큼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골반 통증과 사타구니 통증 등을 느낄 때는 환자 본인이 스스로 진단하지 말고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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