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하던 '음원 사재기' 첫 확인..가요계 파문

이태수 2021. 11. 4. 1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트로트 가수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음원 사재기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요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일부 가수들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던 가수 박경이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가 인정되자 가요계에서는 음원 사재기를 공개적으로 지적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떴다가 순위 곤두박질 사례 많아"..자정기회 목소리도
사재기로 가요계 '들썩'(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트로트 가수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음원 사재기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요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지난 수년간 음원 사재기가 횡행한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사실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이번 사안의 경우 경찰 수사를 통해서 진상이 드러났을 뿐 아니라 당사자도 잘못을 인정했다.

4일 가요계에 따르면 밀라그로의 이재규 대표는 영탁이 무명 가수이던 2019년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스트리밍, 즉 사재기를 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이 서울경찰청 수사 결과 드러나 음악산업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대표는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면서도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영탁 본인의 개입은 부인했다.

가요계에서는 소문만 무성하던 음원 사재기가 처음으로 규명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음원 사재기를 근절하고자 2013년 SM·YG·JYP·스타제국 등 4개 대형 기획사가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바 있다.

또 일부 발라드 가수들이 실제 인기와 비교해 음원 순위가 지나치게 높다며 사재기 의혹을 받기도 했고, 사재기 현장으로 의심되는 '작업 현장'이 언론에 일부 보도되기는 했지만 거론된 당사자들은 모두 강력히 부인했다.

영탁 [연합뉴스 자료 사진]

더욱이 일부 가수들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던 가수 박경이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가 인정되자 가요계에서는 음원 사재기를 공개적으로 지적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가요계에 오랜 기간 몸담은 한 관계자는 "그동안 누가 (음원을) 샀다더라 하는 소문은 무성했다"며 "'일정 기간' 내는 족족 '특정 회사' 음원만 너무 잘되다가, 사재기 이슈가 불거져 검경 수사가 시작되면 차트 순위가 내려가는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팬덤이 없는데도 내는 족족 음원이 잘 되는 경우가 의심을 받았다"며 "음원 사재기를 위한 기계를 돌리는 브로커가 수십 명이고, 이들이 기획사를 만난다는 말도 들린다"고 전했다.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그동안 음원 사재기 때문에 정직하게 음반을 내는 가수들도 욕을 많이 먹은 사례가 있다"며 "이번 계기로 음원 사재기가 뿌리가 뽑혀서 음악 산업이 투명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가요계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홍보는 음원 사재기와는 구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요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음원 노출 빈도를 높이는 데에는 1억∼2억원이 든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해당 노래를 접하고, 이것이 실제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으로 이어지는 것은 일종의 합법적인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가 10만개씩 찍히면 분명 음원 사이트 순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물론 이 같은 '근거'도 없이 갑자기 차트 순위가 상승하는 곡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tsl@yna.co.kr

☞ 이지훈 "나는 갑질할 배포 없는 사람…억장 무너진다"
☞ IMF 때 집 나가 사망처리된 여성, 24년만에 가족 만난 사연
☞ 배우 최민수, 이태원서 오토바이 운전 중 교통사고
☞ 가정폭력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오인해 남편 사살
☞ 4년 인질로 잡혀있다 풀려났는데…여자는 다시 말리로 향했다
☞ 낚시에 31kg 거대 다금바리…무려 50∼60인분
☞ 임영웅 '부캐' 임영광 공개…'허당 매력' 있는 대학생
☞ 윤여정 "무식하거나 용감해서 난 모험이 좋다"
☞ '집 밖에선 볼일 못 본다'…공중화장실 공포증?
☞ '오징어게임' 놀이 원조 주장 日언론에 서경덕 "열등감"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