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억 컨테이너 교실이 웬 말?'.. 뿔난 학부모들 근조화환 시위
학부모 "컨테이너 수업 반대" 학교에 조화 보내
충북교육청 "안전성 입증 시설, 콘테이너 아냐"

‘92억 컨테이너 교실이 웬 말이냐’ ‘아이들 안전은 양보할 수 없다’
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내곡초등학교 앞에 놓인 근조화환에 쓰인 글귀다. 30여개에 달하는 조화는 이 학교 학부모들이 이날 아침 일찍 가져다 놓았다. 길가에 늘어선 조화에는 ‘백로가 비웃는다’ ‘답 없는 대책에 조의를 표한다’ 등 교육당국을 성토하는 글로 가득했다.
학부모들의 반발 이유는 모듈러 교실 설치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신흥 개발지구인 청주테크노폴리스에 2019년 개교한 내곡초는 급격한 학생수 증가로 교실 증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교실 27칸과 실내체육시설 등을 모듈러 공법으로 내년 3월 전에 증축할 계획이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규격화한 건물을 제작해 현장에서는 조립과 설치만하는 이동식 조립 건축법을 말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모듈러 교실이 안전과 교육환경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모듈러 방식 건축물은 컨테이너나 다름없다”며 즉각적인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내곡초 컨테이너교실 결사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집단 행동을 예고했다.
이날 오후 반대 집회에 나선 학부모 A씨는 “우리 아이들을 컨테이너 교실의 불안한 환경에 맡기고 싶지 않다. 아이들을 시험 대상으로 삼지 마라”고 목청을 높였다.
학부모 B씨는 “개교 2년만에 과밀학교가 된 것은 수요 예측에 실패한 교육청의 무능 때문”이라며 “행정 무능을 컨테이너 교실 급조로 덮으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교육청측을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자료를 통해 “모듈러 교실은 지진 화재 소음 독성물질 공기순환 등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구조물”이라며 “컨테이너와는 완전히 다른 시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화재 발굴 문제로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다른 신설학교 증설이 지연되면서 내곡초의 증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모듈러 교실은 설치·철거가 쉬워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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