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한글 교육을 꿈꾸는 에이치투케이

조광현 2021. 11. 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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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격차의 출발이 한글 교육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교육 격차를 없애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

에이치투케이 홍창기 대표의 말이다. 에이치투케이는 인공지능 언어교육 스타트업으로 2017년에 창업했고 2018년 한글날에 한글교육 앱 ‘소중한글’을 출시했다.

한글 교육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홍창기 대표는 두 가지 혁신적인 방법론을 취했다. 첫 번째는 교육방법론의 혁신이고 두 번째는 인공지능과 게임을 활용한 학습법에서의 혁신이다.

기존에 한글은 의미중심접근법으로 교육했다. 의미중심접근법이란 음소나 글자를 중심으로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지닌 덩어리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교수방법론을 일컫는다. 이러한 방법론은 방문 교사가 학습지와 단어 카드를 활용해 낱말 하나하나의 의미를 이해시키는 학습방법으로 활용됐다.

소리중심접근법(발음중심접근법)이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소리를 결합해서 한글을 학습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소리가 나는 자음 ‘ㄱ’에 ‘아’라는 소리가 나는 모음 ‘ㅏ’를 합치면 ‘가’라는 소리가 나는 원리를 통해서 한글을 학습한다. 한글의 음소는 각각의 소리 값이 있어서 각 음소의 소리를 알면 음소를 조합하기만 하면 읽을 수 있다. 이는 한글이 창제된 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소리중심접근법은 특히 단어 카드를 통해 한글의 의미를 추론하기 힘들어하는 취약 계층 아동이나 난독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에이치투케이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각각의 아동에게 최적화된 학습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실시간으로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그날 필요한 수업을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모든 아동들이 서로 다른 커리큘럼으로 공부하는 셈이다. 아이의 선호도, 취약점을 파악해 현재 아동에게 필요한 교육 내용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여기에 어떤 게임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 최적인지도 분석한다. 예를 들어 ‘ㄱ’은 60%, ‘ㄴ’은 30%를 이해하고 있다면 이러한 성취도를 기반으로 아동이 선호하는 게임을 통해서 학습하게 된다.

에이치투케이는 ‘소중한글’을 출시하고 1년 8개월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학습시켜 인공지능에 탑재해 2020년 부분유료화 서비스를 내놓았다. 6세 기준으로 1주일 3번 6개월 동안 ‘소중한글’을 쓸 경우 한글을 모두 배울 수 있다는 게 에이치투케이 측의 설명이다.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난 홍창기 대표는 “앞으로 한글을 배운 다음에 책이나 문장 단위로 학습할 수 있는 걸 기획하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모든 유아교육 서비스에 탑재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홍창기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인공지능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관심을 가졌다. 특히 난독증 아동의 경우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면서 학교 수업에 뒤처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에이치투케이를 창업했다. 언어교육법을 공부하면서 파닉스(Phonics) 교육법을 소리중심의 우리글에 적용해 ‘소중한글’을 만들게 되었다.

에이치투케이(Happiness To Kids)는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하자라는 의미로 이름 지은 것이다. 에이치투케이의 혁신적인 학습법은 2021년 한국교육학습정보원(KERIS)이 주관한 에듀테크 해커톤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매일경제 조광현 연구원[hyu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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