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화석연료 돈줄 못 끊는 은행들..금융권에 과제 남긴 CO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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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이틀 간의 일정을 끝으로 종료된 가운데 탄소 배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는 것이 글로벌 금융계의 최대 과제로 남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는 도이치방크가 석유 및 가스 산업 관련 대출을 제한하겠다는 초기의 계획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 맞다면서 "전세계 산업 전반에 친환경 투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은행들이 당장 돈이 되는 사업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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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이틀 간의 일정을 끝으로 종료된 가운데 탄소 배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는 것이 글로벌 금융계의 최대 과제로 남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 체결 이후에도 상당수 은행들이 석탄 및 석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COP26을 앞두고 전 세계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출 관련 정밀조사에서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바클레이즈와 도이치방크,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등이 화석연료 관련 투자에 대한 ‘이중 잣대’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 은행이 기존의 대출 사업 기준을 강화하긴 했지만 주식과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여전히 화석연료 시장에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BNY멜론은 최근 호주 자회사인 BTA인스티튜셔널서비스를 통해 퀸즐랜드의 카마이클 석탄광 개발 자금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탄광은 인도계 대기업 아다니그룹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지난해 호주에서 대형 산불과 이상 기온이 나타난 만큼 각국의 환경 단체가 거세게 반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이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4월 미국계 전력회사 모농가헬라 파워의 2억1600만달러 규모 채권 거래에 참여했다. 모기업인 퍼스트에너지에 따르면 모농가헬라 수익의 86%는 석탄 화력에서 나온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지난해 발표한 기후 정책에서 화석연료 관련 사업으로 수익의 50% 이상을 창출하는 고객사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우회적으로 투자를 유지해온 셈이다. FT는 주식 및 채권 발행으로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하는 비율이 지난해 65%에 달했다고 전했다.
영국계 대형은행 HSBC는 아예 석탄 채굴 사업에 대한 투자 세부사항을 의도적으로 숨겨왔다. 이 은행은 이미 5년 전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지만 여전히 일부만 공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판이 거세지자 HSBC는 뒤늦게 이를 인정하고 올해 회계연도부터 매년 석탄 화력 발전과 채굴 관련 투자 사항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인테사상파울루는 기후변화 지침 자체를 슬그머니 바꿨다.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는 전력회사에 대해 설비 용량의 30%만 대출하기로 했던 한도를 올해부터 35%로 늘린 것이다. 도이치방크도 이미 지난해 말까지 글로벌 석유 및 가스 부문 사업 검토 및 대출을 제한하는 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대출 한도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투자 주체와 대상이 협의해 사업의 기후변화 영향 측정 방법을 개발 및 도입하고 2023년부터 실제 진행 상황을 보고하겠다는 조항도 느슨하게 바꿨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는 도이치방크가 석유 및 가스 산업 관련 대출을 제한하겠다는 초기의 계획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 맞다면서 “전세계 산업 전반에 친환경 투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은행들이 당장 돈이 되는 사업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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