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싶다" 직원 '톡'에 뒤통수 때린 프랜차이즈 업체 회장 검찰 송치

[경향신문]
9억 넘는 임금체불로도 조사 중
직원들에게 투자금 강요하기도
서울시 고액 상습 체납자에도 포함

동료에게 업무 불만을 토로하는 메시지를 보낸 직원을 폭행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회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회사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프랜차이즈 노래주점 회장 김모씨(54)를 지난달 18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김 회장은 2019년 11월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연장근무와 출장이 잦다”, “퇴근하고 싶다”는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 직원 A씨의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 이후 A씨는 회사를 그만뒀다. 경찰은 A씨로부터 올해 9월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사를 이어왔다.

김 회장은 직원 폭행 뿐 아니라 임금 체불 문제로도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5월7일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낸 전직 직원 6명은 임금 1980만원, 퇴직금 1억900만원, 연장·야간근무 수당 7억5000만원 등 총 9억2000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회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4월부터 4차례에 걸쳐 임금의 10~50%를 일방적으로 삭감했음에도 신규 지점을 개업하겠다며 직원들에게 투자금을 내라고 강요했다고 했다.

김 회장은 2019년 11월 서울시가 명단을 공개한 고액·상습 지방세 체납자에도 포함됐다. 그는 당시 세금 24억4200만원을 체납한 상태였다. 김 회장은 같은 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