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8승 투수보다 못한 日 좌완 동료, 예상 깨고 154억 포기했다

2021. 11. 4. 06: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시애틀 매리너스 최고의 선발투수는 크리스 플렉센(27)이었다. 플렉센은 지난 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면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남긴 뒤 시애틀과 전격 계약을 맺었고 올해 팀내 최다인 179⅔이닝을 던져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 일약 에이스로 거듭났다.

플렉센의 동료였던 일본인 좌완투수 기쿠치 유세이(30)는 전반기만 해도 6승 4패 평균자책점 3.48로 잘 나가며 올스타까지 선정됐으나 후반기에 1승 5패 평균자책점 5.98로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4.41로 시즌을 마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KBO 리그 출신 동료보다 못한 성적표였다.

기쿠치는 올 시즌 종료 후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기쿠치가 만약 선수 옵션을 선택하면 내년 시즌 시애틀에서 연봉 1300만 달러(약 154억원)를 받고 뛸 수 있었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투구를 고려하면 '남는 장사'라 할 수 있는 조건. 기쿠치는 시애틀에서 3년 동안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의 오프시즌을 점검하면서 "기쿠치가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거의 확실하게 선수 옵션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쿠치는 예상을 깨고 선수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디 애슬래틱'의 코리 브락은 4일 자신의 SNS에 "기쿠치가 선수 옵션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고 시애틀 구단에 알렸다. 그는 이제 FA 신분이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한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이전의 보도들을 보면 기쿠치가 선수 옵션을 실행할 것이라 내다봤는데 FA 시장으로 진출한 것은 놀라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기쿠치는 다년 계약을 노리기 위한 전략을 드러낸 것일지도 모른다. 과연 기쿠치는 FA 시장에서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까.

[올해까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일본인 좌완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투구하는 장면이다.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