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아'의 이유 있는 변신, 블로킹 1위 "내 영상 수 없이 돌려봤다"

이재상 기자 2021. 11. 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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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의발리톡] 흥국생명 이주아, 블로킹·속공서 깜짝 1위
흥국생명의 센터 이주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8-19시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주아(21·185㎝)가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양효진(현대건설), 한수지(GS칼텍스) 등 쟁쟁한 베테랑 선수들을 제치고 2021-22시즌 V리그 여자부 블로킹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데뷔 후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는 이주아는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전에 비해 블로킹 리딩 능력이 좋아졌다"며 "사실 (블로킹 1위를)잘 몰랐는데 팬들이 알려주셨다. 처음에는 기분도 좋았지만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자는 생각 뿐이다. 어쨌든 1위라는 것은 항상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데뷔 후 4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이주아는 그 동안 이동공격 등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블로킹에는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때부터 이동공격을 즐겨하던 그는 '이동주아'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이제는 '거미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주아는 이번 시즌 블로킹 1위(세트당 1.105개), 속공 1위(성공률 61.90%), 이동공격 6위(37.5%) 등에 자리하고 있다.

이주아는 "데뷔 때부터 이동공격을 좋아해서 많이 공을 들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이동공격만 하니 아쉬움이 생겼다"며 "센터는 일단 블로킹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시즌에 많이 공들인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의 센터 이주아(왼쪽)가 이번 시즌 여자부 블로킹 1위에 올라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185㎝의 이주아는 좋은 신장과 높이를 갖췄음에도 블로킹 쪽으로는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 욕심이 생긴 그는 스스로 자신의 블로킹 영상을 수 없이 돌려보며 부족했던 것을 채워갔다. 코칭스태프, 전력 분석 등과 계속 대화하며 손 모양부터 블로킹 할 때 빨리 치고 올라가는 동작 등을 수정했다.

이주아는 "영상을 통해 블로킹이 잘 됐을 때를 유심히 봤다. 코치님께도 계속 물어보면서 자세를 고쳐 잡았다. 연습할 때 블로킹에 신경을 쓰면서 보완하려고 했던 것이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데뷔 시즌 우승도 경험했던 그는 올 시즌 새판 짜기를 한 흥국생명을 이끄는 주축 선수 중 한 명이다. 아직 20대 초반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어느덧 선배급이 됐는데, 후배들도 독려하며 팀의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이주아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에 임하고 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더 파이팅 하려고 한다. 동료 선수들 모두 승부욕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경기를 치르며 비교적 경험이 많이 쌓인 그는 시행착오를 겪는 후배들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2년 차 세터인 박혜진(19) 등과 계속 소통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그는 "다른 것보다 '자신 있게 하자'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다. (김)해란 언니 등도 조언을 많이 해주시지만 나도 후배들을 다독이면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다현(20·현대건설), 박은진(22·KGC인삼공사) 등 또래의 젊은 센터들의 활약은 이주아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는 "다들 각자의 팀에서 잘하고 있는 것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센터 이주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지만 이주아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좀 더 보완해야 할 점"을 묻자 그는 주저 없이 "블로킹"이라는 답이 나왔다. 이주아는 "(블로킹 1위지만)아직 부족하다는 마음이 크고, 계속 채워가고 싶다. 장기인 이동공격도 더 살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기존의 인천계양체육관을 떠나 인천 삼산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10월까지 삼산체육관이 백신 센터로 활용되면서 아직 흥국생명은 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주아는 새롭게 단장한 '안방'에서 많은 팬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체육관이 바뀌어서 새롭다"며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다. 이제 팬들도 많이 오시는데 관중과 호흡하며 더 재미있게 배구 하겠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흥국생명의 센터 이주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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