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총장 꼬리 문 의혹..학교는 입막음 급급
[앵커]
서울의 한 사이버대 총장이 업무추진비를 부적정하게 사용하고 아들 성적, 장학금과 관련해서도 부정 의혹이 있다는 점을 저희 연합뉴스TV가 집중적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사실 총장 관련 의혹은 지난 6월부터 학교 안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는데요.
학교 측은 감추기에만 급급했고, 교육당국 마저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영어학부 소속 A 교수가 총장 지시로 총장 아들 성적을 고쳐줬다고 학교 측에 처음 밝힌 건 지난 7월.
총장 임기가 두 달 정도 남은 시점입니다.
교수는 자신이 사실을 밝힐 때마다 학교 안에서 거센 비난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A 교수] "(일부) 다른 교수들은 학교 이미지, 학교 입시를 걱정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결국은 갈등 구조로 되다 보니까 진실이냐 아니냐는 것보다도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 이렇게…"
A 교수는 이후 2차례에 걸쳐 학교 법인 측에 성적 조작 사실을 추가 진술했습니다.
A 교수의 거듭된 진술에도 법인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총장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교육부에 통보하면서도 성적 조작 문제에 대해선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총장은 8월로 임기를 마치고도 직무대행이란 형식으로 총장직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A 교수] "양심 고백도 하고 그랬는데도 총장이 학교에 계속 남아서 총장 역할을 하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했죠. 총장을 찾아가서 사과를 했고…"
학생들의 진상 규명 요구에도 학교는 입막음하기 바빴습니다.
학교 측은 총학생회가 총장의 성적 조작 의혹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걸었단 이유로 학교 행사 지원금을 유보했습니다.
[이영만 / 총학생회장] "(총장이) 배신을 하는 총학생회에게는 자금을 부여해 행사를 하게끔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교육부 역시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뒤늦게 총장의 성적 조작 의혹을 인지하고도 학교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을 뿐 감사를 요구하지도 직접 사안 조사를 진행하지도 않았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별도 조사가 필요한지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 학교에 사실관계 조사를 먼저 요청한 거죠.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하겠다…"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총장은 자신의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하는 한편, A 교수를 명예 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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