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겨울'..'사랑의 김장 나눔' 시작
[KBS 춘천] [앵커]
요즘 날이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겨울은 유달리 빨리 찾아온 느낌입니다.
이런 때 더 어려운 사람들이 바로 장애인들인데요.
이들을 돕기 위해 강원도 홍천에선 농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사랑의 김장 나누기에 나섰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애인복지관 근처의 공터에 대형 천막이 설치됐습니다.
한켠엔 소금에 절인 무와 배추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수레에 실어 양념을 입힐 탁자로 부지런히 실어 나릅니다.
배춧잎 한 장, 한 장.
빨간 양념을 아낌없이 듬뿍듬뿍 바릅니다.
["꼼꼼하게 좀 발라주세요."]
["네."]
이번에 담글 김치는 2,000포기.
지역 농민들이 무료로 기부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넘겨받아 김치로 만듭니다.
120여 명이 늘어서 서너 시간 넘게 허리 한 번 펼 새도 없이, 손을 놀립니다.
하얀 무와 배추는 먹음직스런 김장 김치로 변해 갑니다.
[이청자/자원봉사자 : "힘은 들지만, 그래도 장애인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잖아요. 행복한 하루 같아요."]
이렇게 담근 김치는 차곡차곡 상자에 담아 장애인 가정 120여 곳에 전달합니다.
[박정선/장애인 : "손도 못 쓰니까 못 담그는데, 해마다 안 빠뜨리고 매년 이렇게 갖다 주고 그래서 너무 잘 먹고, 고마워요."]
홍천군장애인복지관과 자원봉사자들은 15년째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배춧값이 평년보다 10% 정도 올라, 서민들로선 김장이 부담스러워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뿌듯합니다.
[이경심/홍천군장애인복지관 기획과장 : "장애인분들은 집에서 김장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되고, 저희가 김장을 해주지 않으면 김장을 해줄 곳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김장을 해드려야만…."]
겨울의 초입에 시작된 사랑의 김장 나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김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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