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C·P·W·S"..3년간 10조원 투자

김은성 기자 2021. 11.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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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 회장, 임직원에 직접 ‘비전’ 공개…‘제2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
4대 성장 엔진으로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 선도 ‘제3 도약’ 추진

CJ 이재현 회장이 3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2023 중기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더 나은 삶),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에 2023년까지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 투자하겠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동영상을 통해 CJ의 ‘중기 비전’을 공개했다. 이 회장이 사업계획에 대해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 도약선언’ 이후 11년 만이다. 이 회장은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로 공생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기반한 사업으로 미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했다. 그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 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과거에 비해 성장속도가 더뎌 현 상태로는 급변하는 환경에 생존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회장은 앞서의 4대(C·P·W·S)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제3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문화 분야에서는 CJ가 만드는 음식과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육성한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해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장기적으로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가입자를 2023년까지 800만명으로 늘리고, CJ대한통운은 국내 e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해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MD) 시장을 선도한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라이브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홈쇼핑을 넘어 버티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로 했다.

웰니스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차세대 치료제를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토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고, 서스테이너빌러티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CJ는 4대 엔진 중심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에 3년간 4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23년까지 총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3년 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엔진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이날 CJ는 미래와 인재 중심의 성장방향을 담은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Create future lifestyle with you)’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새 지향점”이라며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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